아동성애 논란 게임사 사과에…“페미들” “더 벗기자” 유저들 반응

입력 2020-10-06 14:19 수정 2020-10-06 14:44
아이들 프린세스 홈페이지 갈무리

아동 성애화 문제로 논란이 된 모바일 게임 ‘아이들프린세스’가 결국 18세 이용가로 변경됐다.

개발사 아이앤브이게임즈 이해석 대표이사는 지난 5일 홈페이지에 입장문을 올려 “게임 설정 및 일부 캐릭터 묘사에 불쾌감을 느낀 유저분들께 고개 숙여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어 “일부 캐릭터 콘셉트 부적절성과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즉시 수정 조치를 진행 중이다”며 “현재 송출되고 있는 대중매체 광고, 지하철역 광고 등을 전면 중단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게임 사용 등급을 7일부터 18세로 수정해 서비스를 재개하겠다”고 덧붙였다.

게임사 측 “선정성에 대한 기사화, 게임 내용과 다르게 묘사돼 안타까워”


게임 공식 커뮤니티에도 ‘선정성 논란 및 관련 입장 조치 및 방안 안내’라는 제목의 공지가 올라왔다. 아이들프린세스 측은 “먼저 게임 설정 및 일부 캐릭터 묘사로 인해 불쾌감을 느끼신 많은 분께 죄송한 마음을 전합니다”며 “현재 기사화되고 있는 선정성 관련 이슈들에 대해 내부적으로 협의를 진행해 즉각적으로 수정 조치를 진행 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오는 7일 이후 게임의 등급이 18세로 상향됨도 함께 알렸다. 이어 “선정성에 대해 기사화되고 이슈화되면서 실제 본 게임의 내용과 다르게 일부 내용이 묘사되고 있어 매우 안타까운 마음”이라며 “아이들프린세스는 1명의 딸을 키우는 과정에서 다양한 정령들을 수집하고 함께 육성하는 스토리를 기반으로 제작됐다. 하지만 게임 진행 과정에서 과도한 설정이나 부적절한 묘사가 이루어졌고, 이 점에 불쾌감을 느끼셨을 모든 분께 거듭해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게임물 관리 전문가 “18세 이용가도 안돼…퇴출당하는 게 맞다”
게임 관련 전문가 사이에서는 게임이 18세로 상향 조정돼도 문제인 것은 마찬가지라는 의견이 나왔다.

게임물관리위원회 위원이자 시민단체 탁틴내일 대표인 이현숙씨는 6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선정성 논란이 된) ‘아이들프린세스’ 게임은 게임물관리위원회에서 심의한 게임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어 “게임법에 의해 지정된 민간 자체등급 분류 사업자가 8개 있는데, 그 기관에서 자체등급 분류한다. 문항들을 체크한 뒤 자동 분류되는 방식 때문에 이 같은 결과가 나온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어 “게임물관리위원회에서 사전심의 하는 건 전체이용가, 청소년 이용 불가 게임이다. 12세와 15세 이용가는 자체등급 분류 시스템이나 민간 위원회에서 심의한다”며 “게임물관리위원회에서는 등급분류 기준에 맞지 않는 게임에 시정을 권고하거나 퇴출시키는 등 사후 조치를 하지만, 게임이 많아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위원은 과거 선정적 내용의 게임이 금지됐던 사례를 언급하면서 ‘아이들프린세스’도 퇴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전에) 교복 입은 남학생이 부채질해서 여학생의 치마를 들치는 게임이 12세 이용가였다. 그 게임은 결국 등급 거부로 퇴출 권고했다”며 “(이 외에도) 게임에서 미션을 수행하면 보상으로 여성의 가슴을 만진다거나 여성을 사육하듯 묶어두고 키우는 게임도 있었다. 또 전사들임에도 여성들이 옷을 입지 않고 성적인 포즈로 죽는 등 여성들이 표현되는 방식이 문제가 많이 됐다”고 지적했다.

이 위원은 “원칙적으로 18세 이상 이용가도 안 된다”면서 “성인과 청소년 중 성인에게 더 유해할 수 있으므로 퇴출이 맞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게임 이용자들 “18세 붙이고 더 벗기죠” “이 게임이 왜 선정적?”

아이들 프린세스 공식 커뮤니티 캡처

게임 리뷰에는 “소아성애자를 위한 게임이냐” “변태 양성 게임을 만든 거냐” 등 항의와 비난 글이 줄을 이었다. 하지만 일부 유저 사이에서는 선정성 논란 자체를 이해할 수 없다는 반발도 나오고 있다. ‘아이들프린세스’ 논란이 노출 자체보다는 묘사된 캐릭터가 아동이라는 점과 아빠가 딸을 키우는 육아게임 콘셉트를 내세운 게 문제라는 점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반응이다.

한 유저는 게임사 측의 공지에 ‘아이들프린세스’를 이용했던 “기XX들 때문에 여럿 피해 보겠네요. 힘내십시오 GM(게임 운영자)”이라며 선정성 논란이 기자들 탓이라고 주장했다. 다른 유저는 “18 붙이고 더 벗기죠”라며 캐릭터 노출을 더 요구하기도 했다. 또 “무슨 유교탈레반이냐” “페미 묻고 망하나” “불러도 대답 없고 만져지지도 않고 임신도 못 함 그게 뭐가 여자냐”며 게임의 선정성 문제 제기를 전혀 이해할 수 없다는 유저도 있었다.

아이들 프린세스 게임 캡처

‘아이들프린세스’는 지난달 17일 출시된 롤플레잉(RPG) 게임으로 아빠가 돼 딸을 키우는 콘셉트의 게임이다. 그러나 게임 속 어린아이로 보이는 캐릭터들이 “이건 특별한 위로”라며 자신의 팔로 가슴을 모아 불룩해 보이도록 강조하거나, “내 팬티가 그렇게 보고 싶은 거야?” “아빠랑 목욕하고 싶어”라고 말하는 등 캐릭터 묘사와 발언이 문제가 됐다. 또 신체가 지나치게 노출된 게임 내 캐릭터들의 일러스트들이 캡처돼 SNS와 각종 커뮤니티에 퍼지면서 게임 내 선정성 논란이 거세졌다.

아이들 프린세스 공지 전문

안녕하세요.
심쿵주의! 방치형 RPG! 아이들프린세스입니다.

먼저 아이들프린세스의 게임 설정 및 일부 캐릭터 묘사로 인해
불쾌감을 느끼신 많은 분들게 죄송한 마음을 전합니다.

저희는 현재 기사화되고 있는 선정성 관련 이슈들에 대해
내부적으로 협의를 진행하여 즉각적으로 수정 조치를
진행 중에 있습니다.

추석 연휴 이전에 안내드렸던 10월 7일(수) 업데이트 점검 시부터
게임의 이용 등급을 18세로 수정하여 서비스를 재개 할 예정입니다.

이 과정에서 연령 제한으로 인해
더 이상 게임 이용이 불가능해지거나,
변경되는 내용에 대한 상세 사항들은 별도의 공지를 통해
재안내 드리겠습니다.

선정성에 대해 기사화되고 이슈화되면서
실제 본 게임의 내용과 다르게 일부 내용이 묘사되고 있어
매우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아이들 프린세스는 한 명의 딸을 키우는 과정에서
다양한 정령들을 수집하고
함께 육성하는 스토리를 기반으로 제작되었습니다.

하지만, 게임 진행 과정에서 과도한 설정이나
부적절한 묘사가 이루어졌고,
이 점에 불쾌감을 느끼셨을 모든 분들께 거듭하여 사과 드립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이와 같은 논란이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빠른 시일 내로 조치사항들을 적용해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송다영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