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피살 공무원 아들 편지에 답하라” 野 맹공

입력 2020-10-06 14:14 수정 2020-10-06 14:24
한 피격 사망 공무원 A씨의 형 이래진씨가 5일 A씨의 아들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내는 자필 편지를 공개했다. A씨의 아들은 편지를 통해 "(아빠는) 직업에 대한 자부심이 있었고, 광복절 행사, 3·1절 행사 참여 등에서 아빠의 애국심도 보았다"고 말했다. 또한 "(아빠는) 대한민국의 공무원이었고 보호받아 마땅한 대한민국 국민이었다"며 "저와 엄마, 동생이 삶을 비관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도록 아빠의 명예를 돌려주십시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6일 “북한 피살 공무원 아들의 편지에 문재인 대통령이 답을 하라”고 촉구했다.

김은혜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오후 논평을 내고 “고등학생 아들이 대통령에게 편지를 썼다. 우리 모두가 저 아이들의 부모가 된 심정으로 읽었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이 정부는 알량한 한 줌 권력을 위해 두 아이의 아빠를 월북자로 매도하며 유가족 가슴에 못질을 한다”며 “우리를 지켜주지 않는 나라. 국가이길 포기한 나라. 국민들은 이런 나라에서 사는 게 힘들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통령님 자녀라면 지금처럼 하겠나”라며 “평생 아물 수 없는 상처 속에 써내려간 고등학생 아들의 편지에 대통령은 답해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최형두 원내대변인도 “소년이 울고 있다. 우리 아빠의 명예를 지키고 아빠의 시신이라도 찾아 달라고, 대한민국 대통령과 정부에 간절히 호소하고 있다”며 “이 소년이 사랑하고 자랑스럽게 여겨 온 대한민국은 정녕 어떤 나라인가”라고 되물었다.


이어 “소년의 물음에 대통령과 국방부는 답해야 한다”며 “대통령은 우리 국민이 서해바다에서 총 맞아 살해되고 불태워진 시간, 어디서 무엇을 하셨는지 밝혀야 한다. 하루아침에 아빠를 잃은 남녘 소년과 가족들에게 육성으로 직접 사과하라”고 주장했다.

앞서 북한에 의해 피살된 해양수산부 공무원의 아들 A군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쓴 자필 편지가 전날 공개됐다. A군은 편지에서 “나라의 잘못으로 오랜 시간 차디찬 바닷속에서 고통받다가 사살당해 불에 태워져 버려졌다”며 “시신조차 찾지 못하는 현 상황을 누가 만들었으며 아빠가 잔인하게 죽임을 당할 때 이 나라는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라고 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