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동치는 세계 극장가… 잠정 휴업에 주가 폭락까지

입력 2020-10-06 12:30
영국 런던의 시네월드 상영관. AFP연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세계 1, 2위 영화관 체인이 잠정 휴업 등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영화의 잇따른 개봉 연기로 고사 위기에 처한 글로벌 영화관 체인 주가도 일제히 급락하면서 세계 극장가가 요동치고 있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세계 2위 영화관 체인 시네월드는 이날 성명에서 오는 8일부터 미국과 영국 내 모든 상영관 운영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로 문을 닫았던 시네월드는 지난 7월 초 영업을 재개한 바 있다.

이번 방침에 따라 미국 내 리갈 시어터 상영관 536곳, 영국의 시네월드 및 픽처하우스 상영관 127곳이 모두 문을 닫는다. 정규직원과 청소부, 보안요원 등 4만5000명도 연쇄적인 경제적 피해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시네월드는 “상황을 면밀히 지켜보면서 적절한 시기에 이들 시장에서 영업 재개에 대한 계획을 수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시네월드는 007시리즈 ‘노 타임 투 다이’, 마블의 ‘블랙 위도’ 등 기대작 개봉이 계속 연기되면서 어려움을 겪어왔다. 영구 런던 증시에 상장된 시네월드는 올해 들어 주가가 80% 이상 급락했고 이번 영업 중단 소식으로 하루 새 36.2%가 폭락했다. 이는 미국 영화관 체인에도 영향을 미쳤는데 미국 내 1위 영화관 체인인 AMC 주가도 이날 뉴욕 증시에서 장중 10% 이상 내려갔다.

세계 최대 영화관 체인 오데온은 영국과 아일랜드에서 당분간 주중에는 극장 문을 닫고 주말에만 운영하기로 했다. 오데온은 영국과 아일랜드 자체 고객들에게 이번 주부터 금요일에서 일요일까지만 120곳의 극장을 정상 운영한다고 발표했다. 신작 영화 부족을 운영 축소 이유로 든 오데온은 “블록버스터 영화가 재개하면 다시 극장을 전면 운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강경루 기자 r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