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 아파트보다 비싸 ‘속 빈’ LH 공공임대

입력 2020-10-06 11:35 수정 2020-10-06 13:07
LH 임대주택전경. 사진은 기사와 무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관리하는 공공임대 아파트인데도 주변 아파트보다 비싸 공실이 발생하는 단지가 나오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더불어민주당 박상혁 의원이 LH로부터 제출받은 국감 자료에 따르면 10년 공공임대 아파트인 경기도 화성 동탄 르파비스와 동탄 스타힐스, 평택 소사벌 6단지, 국민임대인 평택 소사벌 1·2·4단지에서 임대료 할인이 이뤄지고 있다.

임대료 할인의 배경에는 이들 단지에서 공실이 많아지고 있다는 문제가 있다. 임대료 수준이 주변 시세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더 높아 임차인으로부터 외면받고 있기 때문이다.

동탄 르파비스 단지 전용면적 84㎡의 경우 임대료가 주변 시세의 120.5% 수준에 달했다. 84㎡는 2개 유형이 있는데 각각 공실률이 13.3%, 21.3%로 집계됐다.

동탄 스타힐스(74㎡)는 주변 시세의 118.5%에 달해 공실률이 9.9%로 나타났다. 같은 단지 84㎡는 임대료가 주변 시세의 120.5%로 공실률은 12.1%였다.

공실률이 50%에 달하는 단지도 있었다. 평택 소사벌 1단지에선 51㎡의 공실률이 56.7%였다. 소사벌 2단지 51㎡도 56.25%의 공실률을 보였다. 이들 단지 임대료는 모두 주변 시세의 94.60%로 공공임대임에도 불구하고 인근 다른 임대 아파트에 비해 임대료가 크게 저렴하지 않아 임차인을 끌어들이지 못했다.

LH 임대주택은 2년 단위 갱신 계약을 할 때 직전 2년간의 주거비 물가지수 상승률을 고려해 임대료 인상률을 결정하고 있다. 단지별 임대료를 시중 수준과 비교해 시세에 근접하거나 역전된 단지는 임대조건 할인을 시행한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