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하철 전국 최초 청각장애인 위한 수어영상 제공

입력 2020-10-06 11:16 수정 2020-10-06 11:21

청각장애인들이 대구 지하철을 더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됐다. 대구도시철도공사는 7일부터 대구도시철도를 이용하는 청각장애인이 열차 지연, 긴급대피 등 비상 상황을 신속하게 인지하고 대처할 수 있도록 전국 도시철도 기관 최초로 수어 영상과 자막(사진)을 제공한다고 6일 밝혔다.

그동안 도시철도 역사나 열차 내에서 비상 상황이 발생할 경우 안내방송을 통해 알렸는데 청각장애인들의 경우 이를 듣지 못해 신속한 대처가 어려웠다. 대구도시철도공사는 청각장애인들을 위한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데 공감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대구도시철도 1·2호선(지하철) 대합실과 승강장에 설치된 행선안내 모니터에 수어 영상과 자막을 표출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또 열차 운행 중 고장 또는 신호대기로 인한 터널 내 비상정지 시에도 탑승하고 있는 청각장애인에게 정확한 상황을 안내할 수 있도록 2호선과 3호선(모노레일) 열차 객실 통로 위 안내표시기에 안내 자막이 표출되도록 했다. 3호선 역사 내 수어 영상 안내 및 1호선 열차 내 자막 표출은 시스템이 개선되는 내년에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홍승활 대구도시철도공사 사장은 “그동안 지하철을 타면서 불편함을 직접 느꼈던 대구시농아인협회의 아름다운 재능기부로 수어 영상을 제작해 더욱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사회적 교통약자와 안전 취약계층의 관점에서 안전 위해요소를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이를 고쳐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도시철도공사는 앞서 보행보조용 의자차를 타고 도시철도를 이용하는 승객들의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보행보조용 의자차 안전이용 홍보 캠페인’을 펼치기도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비대면 방식으로 역사에 ‘보행보조용 의자차 안전이용’ 현수막을 부착하고 시민 배부용 홍보 부채와 물티슈가 비치된 무인 진열대를 설치했다. 지역 복지기관과 한국척수장애인협회 대구시협회, 대구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 등에도 보행보조용 의자차 안전이용 홍보 물품을 전달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