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은 병역특례 되는데 BTS 왜 딴따라로만 보나”

입력 2020-10-06 10:58 수정 2020-10-06 11:21
연합뉴스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군 복무와 관련해 축구선수 손흥민을 예로 들며 “병역특례 혜택을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 최고위원은 6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손흥민은 되는데 왜 BTS는 안 되나, 밥 딜런은 노벨문학상도 받는데 왜 우리는 딴따라로만 보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BTS의) 활동이 중단되면 국위선양을 할 수 없게 되기 때문에 마련된 제도가 대체복무를 하는 병역특례 제도다. 문화인, 예술인, 과학기술인 모두 적용하는데 대중문화예술인만 빠져 있다”며 “이 시대에 대중음악을 너무 폄하하는 것 아닌가. 그럼 나훈아는 왜 추석 때 인기를 끌었고 멋진 평가를 받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병역면제’가 아닌 대체복무를 통한 병역특례를 촉구하고 있음을 재차 짚으며 “병역면제는 병역을 완전히 면해주는 거지만 병역특례는 그 기간 중 일정한 요건에 맞게끔 일하면 군 복무를 인정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잘 모르시는 분들은 ‘누구는 가고 누구는 안 가는 게 어딨냐’ ‘봐주는 것 아니냐’ ‘국위선양과 군대 가는 건 다르다’ 이런 오해를 하고 계시다”며 “BTS 사례에서 제도를 신설하자는 측면이 아니고 군 복무를 하되 다른 방식으로 국익에 도움 되는 방향으로 하자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BTS는 (군대) 가겠다고 했다’는 한 청취자 말에는 “국방의 의무인데 안 간다고 얘기하는 건 우리 국민이길 포기하는 것”이라며 “당연히 당사자는 간다고 얘기하는 게 맞다. 저희는 제3자 입장에서 국익에 어떤 게 더 도움이 되는지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앞서 노 최고위원은 전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에서도 같은 주장을 내놨다. 그는 “10년간 60조원, 올해만 6조원의 경제효과를 낸 게 한류스타 방탄소년단”이라며 “빌보드 1위를 기록하며 1조7000억원의 효과를 가져오고 한류 전파 등 국위선양 정도는 추정조차 힘든 만큼 병역 특례를 진지하게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방의 의무는 신성한 의무이지만 모두가 총을 들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공정성이 우려된다면 전문가로 구성된 공적심의위원회가 판단하면 되고 국가 홍보 일정에 참석시키며 (BTS의) 가치를 활용하는 방안도 있다”고 덧붙였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