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내내 땅굴 50m 팠는데…러시아 집단탈옥 8일 천하

입력 2020-10-06 10:49 수정 2020-10-06 11:01
Ren TV 캡처

50m가 넘는 땅굴을 파서 집단 탈옥한 러시아 남부의 한 교도소 수감자 6명이 현지 수사 당국에 최근 모두 체포됐다. 땅굴을 파는 데 엄청난 공을 들였던 이들의 노력은 8일 만에 물거품이 됐다.

6일 리아노보스티통신 등에 따르면 수감자 6명은 다게스탄공화국의 수도인 마하치칼라에서 278㎞ 정도 떨어진 칼미키야공화국 우란-홀이란 마을에서 붙잡혔다.

이즈베스티야 신문 캡처

탈옥수들은 앞서 지난달 22일 마하치칼라에서 15㎞ 떨어진 샴할-테르멘 마을 근처 교도소에서 50m가 넘는 땅굴을 파고 도주했다. 이들은 탈옥 후 지역 철길을 따라 계속해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땅굴 규모로 봤을 때 이들이 적어도 1년 이상은 굴을 파는 데 시간을 보냈을 것이라고 현지 언론은 보도했다.

러시아 통신사 타스에 따르면 탈옥한 수감자 6명 중 4명은 마약 관련 범죄로, 2명은 살인죄로 법원으로부터 장기형을 선고받았다.

이 탈옥자들은 한 목축업자의 제보로 덜미를 잡혔다. 목축업자는 길 안내를 요청하는 탈옥수들을 도와준 뒤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 당국은 이번 검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목축업자에게 100만 루블(약 1400만원)을 보상금으로 지급할 예정이다.

이번 사건으로 알렉산더 칼라시니코프 교도소장은 지역 사무소로 긴급 출장을 나갔다. 러시아 연방교도국은 “칼라시니코프 교도소장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부서 수뇌부와 회의를 했다”고 설명했다.

현지 사법 당국은 교도소 측의 수감자 관리에 허점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관련자들을 수사 중이다.

김나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