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겸 작곡가 유재환이 아버지의 가정폭력이 남긴 트라우마를 고백했다.
5일 방송된 tvN ‘신박한 정리’에는 유재환이 출연해 어머니와 함께 사는 집을 의뢰했다.
본격적인 정리 전 박나래, 윤균상과 함께 집을 둘러보던 유재환은 가족 앨범을 하나 찾아냈다. 낡은 필름이 끼워진 오래된 가족 앨범을 보며 세 사람은 유재환의 어린 시절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그러던 중 박나래가 “재환씨에게 아버지 이야기는 들어본 적 없는 것 같다”며 조심스럽게 말을 건넸다. 유재환은 한동안 머뭇거리더니 “방송에선 처음 말하는 이야기다”라며 입을 열었다.
그는 “아버지는 최악의 존재였다”고 말했다. 유재환은 “아버지라는 존재는 제게 트라우마였다”며 “아버지의 폭력적인 행위가 있었고 굉장히 괴로웠다. 너무 잊고 싶은 기억이다”고 털어놨다.
유재환은 아버지의 가정폭력으로 공황장애를 겪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인생에서 가장 불안했던 순간이 ‘아버지가 일하고 돌아와 초인종을 누를 때’라며 “아버지가 드디어 왔다는 생각에 심장이 두근두근했다”고 전했다. 유재환은 “지금까지도 벨소리를 잘 못 듣는다. 그래서 지금 이 집 초인종 소리도 무음으로 해 놨다. 어머니도 나도 휴대전화 벨소리, 초인종 소리를 아직 잘 못 듣는다”고 고백했다.
유재환은 “제가 항상 웃고 있으니까 사람들은 제가 밝게 잘 자란 줄 안다”며 “그런데 가슴 뚜껑 열어보면 안 끓는 냄비가 없다더라. 저마다 다들 사정이 있으니까”라고 덧붙였다.
유재환의 이야기를 들은 박나래와 윤균상은 “재환씨가 여태 힘든 티를 못 내고 더 많이 웃었던 것 같다” “어머니도 재환씨도 서로 웃는 모습만 보여주고 싶었나 보다”며 그를 위로했다.
박수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