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퍼 마이크로닷이 2년 전 부모님의 ‘빚투’ 논란과 그 이후의 이야기를 고백했다.
마이크로닷은 5일 자신의 유튜브 계정에 ‘이제야 조심스레 말을 꺼내봅니다(부모님의 빚투 사건과정)’라는 영상을 올려 지난 2018년 논란이 됐던 부모의 채무 불이행과 자신의 성장 과정을 둘러싼 오해를 해명했다.
현재 거주하고 있는 원룸을 배경으로 촬영된 영상에서 마이크로닷은 “저희 부모님으로 인해 피해를 봤던 모든 분께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 “제가 곱게 자랐다, 돈이 많았다, 여유 있었다, 부자다? 근데 그게 사실이 아니다”라며 자신에 관한 항간의 소문을 부정했다. 그는 4살 때 이민을 가서 화장터 지하에서 살았으며 월세가 밀려 쫓겨나는 일이 잦았고 사립학교도 다닌 적이 없다며 자신의 과거를 털어놓았다.
이어 마이크로닷은 빚투 논란이 처음 터졌을 때부터 피해자들과의 합의,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상세히 설명했다.
그는 “논란이 터졌을 때 사실인지 아닌지도 몰랐다”며 “첫 입장 표명에 대해서는 정말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를 드리고 싶다. 가족을 믿고 싶었다. 근데 후회감이 있다. 그 입장 표명에 대해서”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마이크로닷은 “부모님이 죗값을 치르기 위해 돌아오셨는데 그때도 커뮤니케이션이 안됐다. 부모님 문제고 저는 잘못을 한 게 없다”며 “이미 난 실수를 했고, 입장 표명에서. 그래서 부모님이 돌아와서 유치소로 이동을 했다. 서로 대화도 할 수 없었기 때문에 오랜 기간 조용히 있을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피해자들과의 합의와 관련해서는 “이후 상황 파악이 되고 확실히 부모님이 잘못하셨던 것, 그걸 알게 되고 첫 피해자분이 시간을 내주셔서 댁을 찾아갔었다. 감사히 합의를 해주셨지만 돈을 갚지는 못했다. 2년 동안 벌었던 돈이 모자랐다. 열 분까지 합의를 봐주시고, 세 분과는 합의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대중의 질타를 받았던 ‘돈뭉치가 하늘에서 떨어지면 갚는다’라는 발언에 대해서도 뒤늦게 해명했다. 마이크로닷은 “한 방송에서 제가 돈뭉치가 하늘에서 떨어지면 갚는다는 말을 했다는데 그건 사실이 아니다. 합의 과정에서 현재 수입이 없고, 어디에서도 도움을 받을 상황이 아니라는 표현이었다”고 해명했다.
근황도 전했다. 그는 “‘나 혼자 산다’에 나온 집에서 나왔다. 차도 팔고, 원룸에 이사 온 것은 거의 1년 되고 있다. 여기서 조용히 지내고 있다”고 밝혔다.
마이크로닷의 부모는 1990년대 충북 제천에서 친인척과 지인 등 14명으로부터 4억원을 빌린 뒤 이를 갚지 않고 뉴질랜드로 달아났다. 이 사실이 2018년에 알려지며 마이크로닷은 출연 중이던 모든 방송에서 하차했다.
지난 4월 24일 사기 혐의로 아버지 신모씨는 징역 3년, 어머니 김모씨는 징역 1년을 선고받았다. 마이크로닷의 부모는 현재 상고를 포기하고 복역 중이다.
김수련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