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현(27)이 여자골프 세계 랭킹 8위로 내려갔다. 부동의 랭킹 1위를 지킨 고진영(25)과 한때 ‘세계 투톱’으로 군림했지만, 이제는 10위권 밖으로 밀릴 위기에 놓였다. 지금의 하락세로는 도쿄올림픽 출전을 낙관하기 어렵다.
박성현은 6일(한국시간) 발표된 ‘세계 여자 골프 랭킹’(WWGR)에서 지난주 6위보다 2계단을 뒷걸음질했다. 어깨 부상 회복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공백기가 길었고, 지난달에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로 복귀했지만 모두 10위 밖으로 밀려 부진했다.
박성현이 3차례 출전한 올 시즌 LPGA 투어에서 최고 성적은 공동 27위다. 지난 11일 개막한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 두 번째 메이저 대회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LPGA 투어로 복귀해 40위로 완주했고, 그 다음 주에 이어진 캄비아 포틀랜드 클래식에서 컷 탈락했다.
미국 복귀를 앞두고 국내에 체류하면서 유일하게 출전한 지난 5월 제42회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챔피언십에서도 컷오프를 통과하지 못했다.
WWGR은 내년 7월로 연기된 도쿄올림픽의 여자골프 본선행을 결정하는 지표로 사용된다. 내년 6월 말까지 순위로 올림픽 본선 진출자를 결정하는데, 한국은 상위 4명까지 국가대표로 파견할 수 있다. 박성현의 랭킹 8위는 한국 3위에 해당해 아직은 올림픽 본선행이 가능하다.
고진영은 랭킹 1위를 유지했다. 김세영(27)이 랭킹 7위로 한국 2위가 됐다. 박성현의 바로 뒤에 랭킹 9위 박인비(32)가 올림픽 본선행 ‘커트라인’을 잡고 있다. 박인비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여자골프 금메달을 차지한 타이틀 홀더다.
올림픽 본선행 가시권인 한국 5위는 랭킹 11위인 김효주(25)다. 그 뒤로 랭킹 12위 이정은6(24), 13위 유소연(30), 17위 허미정(31), 19위 임희정(20)이 20위권에 포진해 있다. KLPGA 투어 랭킹(K-랭킹) 1위인 임희정은 세계 랭킹을 5계단이나 끌어올려 ‘톱20’에 진입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