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태권도연맹이 오는 11월 멕시코 칸쿤으로 예정한 2020 월드태권도 그랑프리 파이널을 내년으로 연기하고 2017년부터 매년 중국 우시에서 개최한 그랜드슬램 챔피언스 시리즈의 올해 대회를 취소했다.
연맹은 6일 “서울 중구 태평로 연맹 본부 사무국을 중심으로 지난 5일 밤 화상으로 진행한 정기 집행위원회에서 그랑프리 파이널과 그랜드슬램 챔피언스의 내년 순연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정기 집행위는 당초 청소년 선수권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던 불가리아 소피아에서 총회와 함께 개최될 예정이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대회가 취소되면서 화상으로 대체됐다.
집행위는 지난주 타계한 아흐마드 풀리 연맹 부총재 겸 아프리카태권도연맹 회장을 애도하며 시작했다. 이번 화상 회의에서 매년 1회에서 3회까지 장애인태권도 그랑프리 시리즈 및 파이널 개최를 승인했다.
조정원 연맹 총재는 세계선수권대회 3회 우승자이자 2008 베이징올림픽 동메달리스트인 사라 스티븐슨 영국태권도협회장을 집행위원으로 재임명했다. 스티븐슨은 2013년에 집행위원으로 활동한 바 있다.
한편, 이재준 고양시장은 연맹 사무국을 방문해 집행위원들에게 2022년 품새태권도 선수권대회 진행 상황과 연맹 본부 추진 계획을 설명했다. 이 시장은 인천공항과 30분 거리에 있는 편리한 입지조건과 50회 이상 국내외 스포츠 이벤트를 개최하는 도시로서 고양의 입지를 설명하고 지원과 협조를 요청했다.
임시 집행위는 내년 4월에 열릴 예정이다. 연맹은 이날 밤 9시부터 화상으로 총회를 개최한다. 코로나 시대에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를 잡은 텔레컨퍼런스 방식의 총회는 사상 처음으로 시도되는 일이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