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진 “트럼트 퇴원은 했지만, 주말이 고비”

입력 2020-10-06 09:00 수정 2020-10-06 10:16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퇴원은 했지만 건강 상태는 이번 주말이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퇴원할 정도로 상태가 호전되긴 했지만 다른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는 게 의료진의 설명이다.

주치의 숀 콘리 등 의료팀은 5일 오후(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입원 중인 메릴랜드주 월터 리드 군병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의료진은 트럼프 대통령이 퇴원에 필요한 기준을 충족했거나 초과했다고 말했다. 콘리는 “완전히 위험에서 벗어난 것은 아닐 수 있다”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퇴원이 안전하다고 의료진이 판단했다고 밝혔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전했다.

의료진은 트럼프 대통령이 호흡기와 관련해 어떤 문제도 없으며 지난 24시간 동안 상태가 좋아졌고 72시간 이상 열이 없어 해열제를 복용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두 차례 산소 보충을 받았지만 현재는 산소포화도 수준이 정상이라고 전했다.

이 병원 호흡기내과 의사 숀 둘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오전 체온이 98.1도(섭씨 36.7도), 혈압은 134-78로 현재 호흡기 질환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콘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열흘 이상 다른 사람을 감염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다만 언제 전염을 멈출 것 같은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제 선거 유세를 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우리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다른 사람에게 전염될 수 있는 살아 있는 바이러스가 남아 있다는 증거가 없다는 것을 확실히 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콘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면밀하게 모니터될 것이며 이번 주말까지의 건강 상태가 회복의 열쇠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폐가 손상됐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전날 그는 “일부 예견된 소견”이 있다고 말했지만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다만 우려할 만한 것은 아니라고 했었다.

콘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언제 마지막으로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았는지에 대해서는 답변하지 않았고, 정확히 언제 집무실에 갈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불확실하다고 말했다고 WP는 전했다.

콘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에서 미국인들이 코로나19를 두려워해선 안 된다고 말한 데 대해 “대통령의 말에 끼어들지 않겠다”고만 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