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세계 랭킹 1위 노바크 조코비치(33·세르비아)의 공이 또 선심의 몸을 직격했다.
조코비치는 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메이저 테니스대회 프랑스오픈 남자 단식 16강전에서 카렌 하차노프(16위·러시아)를 3대 0(6-4 6-3 6-3)으로 제압했다.
문제의 상황은 1세트 게임스코어 4-3으로 앞선 상황에서 발생했다. 조코비치는 라켓을 내밀어 하차노프의 서브를 받았지만, 이 공은 관중석 방향으로 날아들었고 주변에 앉은 선심의 얼굴을 맞혔다.
조코비치는 지난달 US오픈 16강에서도 화풀이하듯 아무렇게나 친 공을 선심의 목에 맞혀 실격패했다. 조코비치의 올해 유일한 패배로 기록됐다. 공교롭게도 메이저 대회인 US오픈과 프랑스오픈에서 연달아 공으로 선심을 맞히는 악운이 이어졌다.
US오픈에서는 한 게임을 마치고 경기가 중단된 상황에서 불필요한 행동으로 실격패를 자초한 반면, 이날은 경기 도중에 발생한 ‘사고’에 가까웠다. 이날은 실격을 당하지 않았다.
조코비치는 8강에서 파블로 카레뇨 부스타(18위·스페인)와 대결한다. 카레뇨 부스타는 US오픈 16강에서 조코비치의 실격패로 8강에 진출한 상대 선수였다.
조코비치는 16강전을 마친 뒤 “데자뷔(기시감)인 줄 알았다. (선심이) 다치지 않았는지 걱정”이라며 “US오픈에서 발생한 일 탓에 이날 상황에 대해서도 많은 이야기가 나올 것이다. 공이 팬이나 심판에게 맞는 상황이 가끔식 발생한다. 곤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조코비치는 프랑스오픈에서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이번에 우승하면 ATP 투어에서 로드 레이버, 로이 에머슨(이상 호주)에 이어 4대 메이저 대회를 모두 두 차례 이상 제패한 세 번째 선수가 된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