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마지막 날 무더기 해고한 대우버스

입력 2020-10-06 07:42 수정 2020-10-06 10:05
연합뉴스

자일대우상용차(대우버스)가 추석 연휴 마지막 날 직원들을 대량으로 해고했다. 사측은 경영 악화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수요 감소 등을 이유로 들었지만 노조는 명분 없는 해고라며 구제 신청을 냈다.

6일 노조에 따르면 사측인 대우버스는 지난 8월 31일 고용노동부 울산지청에 직원 356명 해고 계획서를 제출하고, 지난 4일 해고했다. 노조는 “경영상 긴박하게 필요하고, 해고를 피하려고 노력한 뒤 해고할 수 있는데, 사측이 명분도 없이 단행했다”며 “올 1분기 국내 버스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3% 감소했으나 대우버스는 오히려 12.5%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사측의 정리해고는 비상식적”이라고 비판한 노조는 “해고 대상자 중 99%인 355명이 조합원이고 정규직 중 비조합원은 모두 제외됐다. 명백한 노조 탄압”이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지난 5일 구제신청서 제출에 앞서 울산지방노동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당해고·부당노동행위를 공정하고 엄격하게 판정하라”고 주장했다. 또 이날부터 울주군 상북면 울산공장에서 농성에 들어갔다.

대우버스는 지난 3월 말 경영 악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수요 감소 등으로 울산공장 폐쇄 또는 축소를 추진하면서 노조와 갈등을 빚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