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반기 기업공개(IPO) 대어로 꼽히는 그룹 방탄소년단(BTS)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일반 공모주 청약이 6일 마감된다. 빅히트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일반 공모주 청약 신청을 받고 이틀간의 청약 일정을 마무리한다.
앞서 청약 첫날인 전날 4개 증권사에 모인 빅히트 청약 증거금은 총 8조6242억원, 청약 통합 경쟁률은 89.60대 1이었다. 청약 1일차 증거금 기준으로 앞서 상장 흥행몰이를 한 카카오게임즈(약 16조4000억원)보다 적지만 SK바이오팜(약 5조9000억원)보다는 많았다.
보통 공모주 청약 첫날에는 투자자들이 경쟁률 추이를 지켜보고 이튿날 신청이 몰리는 경향을 보인다. 카카오게임즈의 청약 증거금은 국내 IPO 역사상 최대인 58조5543억원이었다. SK바이오팜이 모집한 증거금은 30조9899억원이었다.
청약 첫날 증거금만 보면 빅히트가 카카오게임즈의 절반 수준이지만 이튿날 신청이 몰리는 점을 감안하면 카카오게임즈 기록에 근접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카카오게임즈와 빅히트가 비슷한 수준이 된다면 경쟁률은 623.3대 1로 1억원을 넣을 경우 손에 쥐는 주식은 2주에 그친다.
30조원일 경우 경쟁률은 311.7대 1로 5주를 받게 된다. 20조원이면 경쟁률은 207.8대 1로 7주를 받을 수 있다. 앞서 카카오게임즈의 공모 청약 경쟁률은 1479대 1을 기록했다. 60조원에 가까운 증거금이 몰리면서 1억원을 넣어 정작 손에 쥔 주식 수는 5주에 그쳤다.
당초 BTS의 팬클럽 ‘아미’를 중심으로 “1주라도 사서 소장하겠다”는 움직임이 나오면서 공모주의 새 역사를 쓸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았다. 일반 투자자까지 뛰어들 경우 100조원에 육박하는 자금이 몰릴 것이라는 전망도 적지 않았다.
한편 빅히트 청약을 앞두고 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고가 65조원에 육박했다. 빅히트는 이번 공모로 총 9625억5000만원을 조달한다. 일반 공모 주식 수는 전체 물량의 20%인 142만6000주다.
증권사에 배정된 일반 청약 모집 물량은 NH투자증권 64만8182주, 한국투자증권 55만5584주, 미래에셋대우 18만5195주, 키움증권 3만7039주 등이다. 빅히트는 이날 일반 청약을 마감한 뒤 오는 15일 코스피에 상장한다.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약 4조8000억원이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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