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걸린 아동 ‘희귀 후유증’… 국내서도 2명 나왔다

입력 2020-10-06 05:46 수정 2020-10-06 09:35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 관련이 없습니다. 국민일보DB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된 아이들 가운데 일부는 ‘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이라는 희귀 후유증을 앓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도 두 명의 사례가 나왔다.

지난 1월부터 석 달간 필리핀 여행을 다녀온 11살 A군과 지난 8월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해 감염된 12살 B군이 ‘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을 앓았다고 6일 JTBC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A군은 지난 5월 열이 나고 배가 아파 병원에서 치료받았는데, 당시 방역 당국은 ‘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과 관련이 없다고 판단했다. A군은 당시 코로나19 진단검사에서도 음성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지난 7월 뒤늦게 A군의 몸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항체가 발견됐다.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자가 치유됐다는 의미다. A군은 최초 신고 4개월 만인 최근에야 ‘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 국내 첫 환자로 확인됐다.

지난 8월 확진 판정을 받은 B군은 퇴원 후 또 발열과 복통 등 증상이 생겨 확인해보니 ‘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을 앓고 있던 것으로 나타났다.

‘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은 감염으로부터 회복된 이후 2주에서 4주 정도 경과된 시점에서 나타나는데, 증상은 발열과 복통·발진이 대표적이다. 다발성 장기기능 손상 등 ‘전신성 염증’도 나타난다.

미국, 프랑스, 영국 등에서는 코로나19 감염 소아 가운데 많게는 1000명 중 3명이 이 증후군을 앓고 있다. 미국에서 확인된 환자 935명 중 19명, 약 2%는 목숨을 잃기도 해 우려가 커진다.

A군과 B군은 다행히 증상이 호전돼 퇴원한 상태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