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 걸린 데 이어 백악관에서 코로나19 감염이 확산하고 있다. 대통령 측근인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과 직원이 잇따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외신에 따르면 매커내니 대변인은 5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코로나19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주 목요일(1일) 이후 매일 코로나19 검사를 받아 음성이 나왔으나 이날 오전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다만 현재 아무런 증상을 겪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주 목요일 브리핑을 하기 전에 호프 힉스 백악관 보좌관의 코로나19 양성 판정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힉스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전용기에 함께 탑승하는 등 대통령을 가까이에서 보좌해온 최측근으로 트럼프 대통령에 앞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매커내니 대변인은 “전날 저녁 자신이 기자들과 잠시 얘기를 나눴지만 백악관 의료 당국이 밀접 접촉자 명단에 올린 기자, 프로듀서나 언론 구성원은 없다”고 했다. 그는 “격리 절차를 시작할 것”이라면서도 “미국민을 위해 원격으로 계속 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매커내니 대변인과 함께 일하는 채드 길마틴과 캐롤라인 레빗 등 대변인실 직원 2명도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백악관발 감염 확산과 관련해 힉스 보좌관 감염과 아울러 지난달 26일 로즈가든에서 열린 에이미 코니 배럿 연방대법관 후보자 지명식 행사도 또 다른 경로로 지목되고 있다.
행사 참석자 중 트럼프 대통령 부부를 비롯해 켈리앤 콘웨이 전 백악관 선임고문,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주 지사, 톰 틸리스 상원의원, 마이크 리 상원의원, 배럿 지명자의 모교인 노터데임대 존 젠킨스 총장과 지명식 취재기자 등 최소 8명의 감염자가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수행원으로 일하는 닉 루나 백악관 보좌관도 대통령 입원 이후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밖에 백악관 상주 직원 2명이 이미 3주 전에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