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미드 시즌 컵(MSC)’의 악몽이 되살아나는 한 판이었다. 사이드 운영 조합을 짜온 DRX(한국)가 TOP e스포츠(TES, 중국) 미드라이너 ‘나이트’ 줘 딩의 녹턴 플레이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DRX는 5일(한국시간) 중국 상하이 미디어 테크 스튜디오에서 열린 ‘2020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그룹 스테이지 3일차 6경기에서 TES 상대로 32분 만에 패배했다. DRX는 1승1패를 기록, TES(2승0패)에 D조 단독 선두 자릴 내줬다.
DRX는 이날 퀸과 트위스티드 페이트를 각각 탑과 미드에 배치하는 이른바 ‘사이드 운영’ 조합을 짜왔다. 두 챔피언의 뛰어난 기동성을 활용해 게임을 풀어나가겠다는 의도가 명백하게 드러났다. 퀸은 TES 탑라이너 ‘369’ 바이 자하오가 고른 레넥톤 상대로 우위를 점하기 쉬운 챔피언이기도 했다.
그러나 TES가 협곡 한가운데에 녹턴을 배치함으로써 DRX의 게임 플랜을 단박에 망가트렸다. 녹턴은 궁극기 ‘피해망상’을 사용해 상대방과의 거리를 순식간에 좁힐 수 있는 챔피언이다. 그리고 이날 경기에서 ‘나이트’가 고른 녹턴은 퀸과 트위스티드 페이트의 발을 제대로 묶었다.
‘나이트’는 ‘도란’ 최현준을 쉬지 않고 쫓아다니며 DRX의 사이드 운영을 방해했다. 그는 21분경 바텀으로 순간이동해 1차 포탑을 철거하려던 최현준의 뒤를 잡았다. 23분경엔 ‘369’를 향한 상대방의 다이브 공격을 막아냈다. 그에 앞서 17분경에도 대지 드래곤 둥지에서 퇴각하던 최현준에게 궁극기를 사용, 소환사 주문을 모두 낭비시키고 300골드를 따냈다.
게임의 주인공은 ‘나이트’ 혼자가 아니었다. ‘나이트’가 부지런히 차린 상차림을 원거리 딜러 ‘재키러브’ 유 웬보가 맛있게 비웠다. 세나를 플레이한 ‘재키러브’는 6킬 1데스 9어시스트로 100%의 킬 관여율을 달성했다. 여기에 906의 DPM(분당 대미지)과 49.6%의 팀 내 대미지 비중 또한 기록했다. 라인전부터 마지막 대규모 교전까지 그의 플레이엔 흠잡을 데가 없었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