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과 식물원을 결합한 서울 최초의 보타닉 공원으로 문을 연 서울식물원은 개방 2년만에 660만명이 다녀가며 서울의 명소로 떠올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휴관중인 서울식물원이 역량 강화를 꾀하고 포스트코로나 시대 새로운 운영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오는 8일 온라인 국제심포지엄을 개최한다. 국내외 수목·식물원 관계자들의 강연과 뉴욕식물원, 싱가포르식물원 등 북미·아시아 주요 식물원의 우수 운영사례가 소개된다.
심포지엄은 서울시청 화상회의 스튜디오(서울ON)에서 열리며, 오전 7시40분부터 ‘서울식물원 유튜브 채널’로 실시간 중계된다. 해외연사 강연과 환영사·축사는 사전 녹화해 심포지엄 당일 동시 송출하고, 시민들의 질문은 유튜브 댓글과 화상회의 참석자로부터 실시간으로 받는다. 스튜디오 현장 참석자는 국내 연사와 좌장, 패널 등으로 최소화하고 화상회의 시스템으로 초대된 국외 연사와 스튜디오 참석자들이 세션별 토론하는 방식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식물의 힘’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심포지엄은 서울식물원과 국내 식물원의 수집과 전시, 교육 분야의 개선방안을 제시하고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방식의 식물원 운영방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첫 세션에서는 ‘코로나 시대, 식물원의 역할’을 주제로 뉴욕식물원이 강연의 문을 연다. 다음으로 롱우드가든, 브루클린식물원의 발표가 진행되고 에버랜드의 발표가 이어질 예정이다. 첫 세션이 끝난 뒤 1시간 동안 연사와 패널, 영상회의 참석자가 모인 가운데 신구대학교식물원 전정일 원장을 좌장으로 토론이 진행된다.
두 번째 세션은 ‘식물원 교육, 패러다임의 변화’를 주제로 상해 천산식물원, 싱가포르식물원 발표가 이뤄지며 마지막으로 서울식물원이 지난 2년 간 추진해 온 식물교육의 성과를 되돌아보고 포스트코로나 시대 서울식물원에 주어질 교육분야 과제에 대해 짚어보는 시간을 갖는다.
서울시는 온라인 방식을 최대한 활용한 행사 운영으로 식물·정원 분야에 관심 있는 사람 누구나 행사 내용을 공유할 수 있도록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하는 한편 지속적인 국제교류를 통해 국내 식물문화의 역량 강화에 앞장선다는 계획이다. 이원영 서울식물원장은 “코로나19로 대면 행사가 어려워졌지만 온라인 진행으로 더 많은 분들이 폭넓게 참여할 수 있는 새로운 장이 마련됐다”며 “식물, 식물원 분야에 대한 수준 높은 고민과 논의로 참여하신 분께 유익한 정보와 지식을 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강서구 마곡지구에 위치한 서울식물원은 2018년 10월 임시 개방을 거쳐 지난해 5월 정식 개원했다. 50만4000㎡ 공간에 주제원(온실, 야외 주제정원)과 호수, 습지 등을 갖추고 있다.
김재중 선임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