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다대포서 중학생 바다에 빠져…1명 사망·1명 실종

입력 2020-10-05 21:09
부산경찰청 제공

부산 다대포해수욕장을 놀러 갔던 중학생 7명이 바닷물에 들어갔다가 파도에 휩쓸려 1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다.

5일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오후 4시10분쯤 다대포해수욕장에서 중학생들이 물에 빠졌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과 해경, 소방대원들이 긴급 출동했다.

평소 가깝게 지내던 A 중학교 3학년 학생 10명이 인솔 교사 없이 해수욕장을 찾았고 이 중 7명이 물에 들어갔다가 파도에 휩쓸렸다. 이 가운데 3명은 자력으로 빠져나왔다. 출동한 소방대원이 오후 4시23분쯤 2명을 구조했고 오후 5시5분쯤 수색을 하던 해경이 1명을 추가로 구조했다. 해경이 구조한 중학생 한 명은 의식이 없는 상태로 구조돼 심폐소생술(CPR)을 하며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끝내 숨졌다. 물 밖으로 나온 3명도 저체온증을 호소해 치료를 받았다

물에 들어갔던 7명 가운데 한 명이 깊은 곳까지 갔을 때 너울성 파도를 만나 허우적거리자, 친구들이 구하려 접근하면서 이런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다대포해수욕장은 코로나19 여파로 지난 8월 21일 조기 폐장하면서 수영이 금지된 상태다. 이 때문에 사고 당시 안전 요원도 없었다. 다대포해수욕장은 모래톱이 길게 뻗어있어 평균 수심은 낮지만, 지형에 따라 깊은 곳이 도사리고 있어 물놀이 시 주위가 요구되는 곳이다.

구조 당국은 실종된 학생 1명을 찾기 위해 야간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 해경은 수색이 끝나는 대로 사고 원인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