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5일 남편 이일병 연세대 명예교수의 미국 여행 논란이 계속되는 데 대해 “마음이 굉장히 복잡하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5일 퇴근길에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만난 취재진에게 “(남편과) 계속 소통하고 있다. 굉장히 당혹스러워 보였다”고 했다. 이어 “(남편이) 워낙 오래 계획하고 여러 사람하고 친구들하고 계획한 상황이기 때문에 쉽게 귀국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닌 걸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강 장관은 이날 오후 외교부 실국장 회의에서는 논란에 대한 언급 없이 국정감사 준비에 집중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 장관은 청사에서 만난 취재진에게도 “계속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거듭 드린다. 이 교수도 굉장히 당황하고 있다”며 “(남편과) 계속 연락은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강 장관은 전날 이 교수의 미국 여행에 대해 “송구스럽다”고 사과했지만 해외여행 주의보를 내린 주무장관의 가족이 취미 생활을 위해 여행을 떠난 것은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강 장관은 이날 오전 평소 잘 이용하지 않던 지하 주차장 통로로 출근하는 등 외부 노출을 피하는 듯한 모습도 보였다. 강 장관을 인터뷰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던 취재진을 의식한 행동으로 보인다.
이 교수는 개인 블로그를 비공개로 전환했다. 이 교수는 블로그를 통해 미국에서 요트를 구매한 후 미국 연안과 카리브해를 방문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