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팀의 조건, 위기관리 능력

입력 2020-10-05 20:05 수정 2020-10-05 20:18
라이엇 게임즈 제공

담원 게이밍(한국)이 견고한 운영으로 승점을 추가했다.

담원은 5일(한국시간) 중국 상하이 미디어 테크 스튜디오에서 열린 ‘2020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그룹 스테이지 3일차 3경기에서 PSG 탈론(동남아)을 27분 만에 꺾었다. 대회 참가팀 중 가장 먼저 3승(0패)째를 달성한 담원은 B조 단독 1위 자리를 지켰다.

담원의 침착함을 엿볼 수 있었다. 담원은 이날 경기 초반 ‘카이윙’ 링 카이윙(노틸러스)의 낮은 레벨 로밍에 허점을 노출해 여러 차례 실점했다. ‘캐니언’ 김건부(그레이브즈)가 무리한 바위게 사냥을 시도하다 전사했고, ‘너구리’ 장하권(케넨)이 예측 밖의 3인 갱킹에 연속 데스를 허용했다.

하지만 담원은 당황하지 않았다. 앞서는 개인기량을 바탕으로 침착하게 피해를 복구해나갔다. 꼼꼼하게 대형 오브젝트를 챙겨 기어코 글로벌 골드를 역전시켰다. 초반에 연속 데스를 당했던 장하권은 과감하게 라인을 밀어 넣은 끝에 ‘하나비’ 쑤 자샹(룰루) 상대로 솔로 킬을 따냈다.

담원의 침착함이 가장 돋보인 장면은 21분경 바람 드래곤 둥지 앞에서 펼쳐진 전투였다. 넓고 튼튼한 전선을 구축한 담원은 스킬 하나도 허투루 쓰지 않았다. 야금야금 상대 체력을 깎아 ‘리버’ 김동우(킨드레드)에게 궁극기 ‘양의 안식처’ 사용을 강제했다. 궁극기 효과가 끝난 걸 확인한 장하권이 PSG 뒤로 진입, 궁극기 ‘날카로운 소용돌이’로 전투를 마무리했다. 놀라우리만치 섬세한 전투 설계였다.

앞서 김건부는 4일 로그(유럽)전 직후 국민일보와 전화 인터뷰에서 “21분경 세 번째 드래곤 전투 당시 버프 스틸 여부와 관계없이 상대방을 물었어야 했다. 그러지 못하면서 경기 시간이 길어졌다”고 게임을 복기했다. 단 하루 만에 피드백 내용을 실전에 녹였다.

아직 담원은 모든 전력을 오픈하지 않았다. 담원은 이날 케넨·그레이브즈·신드라·세나·쓰레쉬로 조합을 짰다. 앞선 로그전에서도 그레이브즈를 썼던 김건부를 제외한 4인은 이번 대회 3경기 동안 전부 다른 챔피언을 사용했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