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북한군에 사살된 공무원의 친형 이래진씨를 만나 “우리 국민이 처참하게 살해된 데 대해 철저하게 사실관계를 조사해야 된다”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반기문재단 사무실에서 이씨를 만나 조의를 표한 뒤 “유엔에 (조사를 요청)할 때에는 상당한 끈기를 갖고 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 전 총장은 “지금으로선 북한의 완강한 저항으로 인해 남북공동조사가 쉽지 않아 보인다”며 “어떤 노력이든 원칙을 갖고 끈질기게 해나갔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고 한다.
이날 반 전 총장과 이씨의 만남은 국민의힘 하태경 조태용 의원 등이 주선했다. 하 의원은 “반 전 총장은 유족에게 깊은 위로의 뜻을 전했으며, 유엔의 인권보호 원칙을 강조하면서 유엔 차원에서의 조사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다”고 전했다. 하 의원은 6일 이씨와 함께 서울 종로구 유엔 북한인권사무소를 방문해 공무원 피살 사건에 대한 유엔의 진상조사를 촉구하는 서한을 전달할 계획이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