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평균 126건 쏟아진 재난문자…“새벽에도 남발”

입력 2020-10-05 18:07
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면서 올해에만 3만5000건에 육박하는 재난문자가 송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평균 126건꼴로, 시간대를 가리지 않고 무차별 발송해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5일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이 행정안전부와 국민재난안전포털 통계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1∼9월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에서 송출한 재난문자는 모두 3만4679건으로 집계됐다.

중앙부처 발송이 654건, 지자체 발송이 3만4025건이다. 하루 평균 126건의 문자가 발송된 셈이다. 올해 재난문자가 가장 많이 발송된 날은 지난달 2일로, 무려 781건에 달했다.

국민신문고에는 코로나19 사태 초기부터 ‘재난문자 공해’ ‘새벽시간에 재난문자 폭탄’ 등에 대한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늦은 밤이나 이른 새벽 등 시간대에 상관없이 재난문자가 발송된 탓이다.

지난달 3일의 경우 총 395건의 재난문자가 발송됐는데 이 가운데 51건은 0시부터 오전 6시까지 심야·새벽 시간대에 발송됐다.

박 의원은“현재 한파, 강풍, 풍랑, 건조, 폭염, 황사, 미세먼지 등과 관련해서는 재난문자 송출 시간을 오전 6시부터 오후 9시까지로 정하고 있는데 코로나19 같은 감염병과 관련해서는 이런 기준이 없어 야간·새벽에도 무차별 재난문자 폭탄이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또 “행정편의주의적 발상이 국민들을 힘들게 하고 있다”며 “정부는 재난문자 송출시간 관리, 수신거부 안내 등 가시적인 대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