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된 후 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이 발생한 사례가 국내에서도 2건 확인됐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지난 5월 25일부터 코로나19와 관련한 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 감시체계를 가동한 결과, 현재까지 7명의 의심 사례가 신고됐으며 이 중 2명이 사례에 부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5일 밝혔다.
국내 첫 사례는 지난 1~3월 필리핀 여행 후 발열, 복통 증상을 보인 11세 남아다. 신고는 5월 25일 접수됐다. 당시 방역 당국은 환아의 혈청, 혈액 샘플을 검사했지만 코로나19와 연관성을 확인하기 어려웠다. 유전자증폭(PCR) 검사는 2번 다 음성이었고, 확진자 접촉력도 없었다. 중화항체 검사법을 시행해 양성이 나오긴 했지만 양성 기준의 경계선상에 있었다. 전문가들은 최종적으로 이 사례가 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4개월 만인 지난달 28일 결과가 뒤바뀌었다. 항체검사법을 바꿔 시행했더니 양성이 나왔고, 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 첫 사례로 분류됐다. 두 번째 사례는 12살 남아로 확진자와 접촉력이 있었다.
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은 코로나19에 감염된 소아청소년이 2~4주 뒤인 회복기에 발열, 발진, 다발성 장기기능손상 등 전신성 염증반응을 보이는 게 특징이다. 최은화 서울대병원 소아과학교실 교수는 “(국내 발생 두 사례는) 심각한 합병증 없이 퇴원 후 경과가 양호하다”고 전했다.
하지만 국내 사례가 공식적으로 확인된만큼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의 걱정은 커지고 있다. 정은경 방대본부장은 “앞으로도 코로나19 관련한 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 감시와 조사를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