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HD치료제 ‘공부 잘하는 약’이라니…마구잡이 처방 적발

입력 2020-10-05 16:57 수정 2020-10-05 17:03
기사 내용과 무관한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주의력결핍과다행동장애(ADHD) 환자들의 집중력을 높여주는데 쓰는 치료제가 ‘공부 잘하는 약’으로 잘못 알려지면서 이를 불법 사용하거나 오남용한 병원과 환자 등이 적발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마약류 통합관리시스템 빅데이터 분석 자료를 바탕으로 이른바 ‘공부 잘하는 약’으로 불리는 의료용 마약류 ‘메틸페니데이트’의 불법사용 및 오남용이 의심되는 병·의원 등 23곳을 선정해 기획 감시한 결과 의료기관 등 11곳과 불법 투약이 의심되는 환자 24명을 적발했다고 5일 밝혔다.

메틸페니데이트는 소아·청소년들의 ADHD 치료에 사용하는 향정신성의약품이다. 집중력향상 목적 등 본래의 허가 사항과 다르게 오남용되면 신경과민, 불면증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하지만 이 약이 집중력을 높여준다는 이유로 ‘공부 잘하는 약’으로 잘못 알려지면서 이를 불법으로 사용하거나 오남용한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식약처에 따르면 한 의원은 환자 한 명에게 22개월 동안 3만 3000여정 이상을 처방했다. 하루 기준 50정이 넘는 양이다. 2년여 동안 약 2만 2000알을 처방받아간 환자도 있었다.

이 약의 성인 최대 투여량은 하루 6알이다.

식약처는 의료용 마약류 불법 사용이 의심되는 의료기관 등 11개소와 불법 투약이 의심되는 환자 24명에 대해 관할 수사기관에 수사를 의뢰할 예정이다. 아울러 앞으로도 의료용 마약류의 오남용과 불법 유출 등 마약류 범죄에 대해 강력히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남명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