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위싸움 후끈…‘엘롯기’ 동반 PS도 가능하다

입력 2020-10-05 16:50
지난달 24일 경남 창원NC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LG 트윈스-NC 다이노스 경기에서 7회말 1사 1,2루에서 NC 양의지가 좌중월 3점 홈런을 치고 더그아웃에서 동료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고 있다. 연합

2020시즌 프로야구 정규리그(KBO리그)의 끝이 얼마 남지 않았다. 팀별로 20경기 안팎 남았다. 하지만 순위싸움은 매직넘버 카운트다운에 들어간 1위 NC 다이노스를 제외하고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5일 기준으로 KBO리그 순위표의 포스트시즌 진출 마지노선인 5위는 두산 베어스다. 두산을 기준으로 2위부터 7위까지 승차는 ±3경기에 불과하다. 스윕과 피스윕 한 번에 5강 순위가 완전히 뒤집힐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9위인 SK 와이번스와 10위 한화 이글스 사이의 경기 차도 2.5경기에 불과하다.

추석 연휴를 지나면서 NC만 2위와 승차를 5경기에서 8경기까지 벌리면서 사실상 우승 카운트다운에 들어간 상황이다. 21경기를 남겨둔 NC의 매직넘버는 13이다.

최근 순위 싸움의 핵은 두산이다. 두산은 지난주 월요일까지만 해도 2위 키움 히어로즈와 5경기 차, 4위 LG 트윈스와도 2.5경기 차까지 벌어졌었다. 지난 1일에는 KIA 타이거즈에게 5위를 내주기도 했었다. 하지만 2~4일 KIA와의 3연전을 싹쓸이하면서 5위 탈환과 동시에 경기 차를 2게임으로 벌리면서 한숨 돌렸다.

지난달 2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더블헤더 2차전 경기, 6 대 1로 승리를 거둔 두산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뉴시스

오는 9~11일에는 3게임 차에 불과한 2위 KT 위즈와 3연전을 펼친다. 두산이 다시 2위까지 치고 올라갈 가능성도 충분한 셈이다.

마찬가지로 6위 KIA도 두산을 만나서 주춤하기는 했지만 이번 주 대진운이 나쁘지 않다. 하위권에 처져있는 한화와 SK를 만난다. 두 팀을 상대로 각각 9승 2패와 8승 5패로 전적도 좋다.

5강 경쟁에서 밀려나는 듯하다가 지난주 5승 1패로 주 최다승을 기록한 롯데 자이언츠의 상승세도 무시할 수 없다. 롯데는 이번 주 KT와 삼성 라이온즈을 상대한다. 지난주 흐름을 이어가면 단숨에 상위권까지도 노려볼 수 있다.

뉴시스

롯데가 상승세를 타면서 전통의 흥행 구단인 엘롯기(LG, 롯데, KIA)의 동반 포스트시즌 진출에 대한 기대도 오르고 있다. KIA와 롯데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고 LG가 6위를 했던 2017년 이후 엘롯기가 시즌 막판까지 동시에 포스트시즌 사정권에 있었던 경우는 없었다.

다만 정확히 한 달 전 NC와 2경기 차 2위까지 올랐던 LG는 페이스가 최근 10경기 4승 6패로 떨어진 가운데 최근 10경기 8승 1무 1패로 압도적인 선두 NC와 더블헤더 포함 주말 4연전을 해야 한다는 점에서 쉽지 않은 한 주가 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달 27일 잠실야구장 프로야구 키움-두산 전에서 2회초 1사 1,2루. 키움 김은성 내야땅볼 때 전병우가 2루에서 아웃되고 있다. 두산 수비는 유격수 이유찬. 연합

불과 지난주까지 2위였던 지난해 준우승팀 키움의 하락은 더 극적이다. 최근 10경기에서 2승 8패를 기록하면서 3위까지 떨어진 데다 두산과도 2경기 차라 자칫하면 와일드카드 결정전으로 밀려날 수도 있다.

잔여 경기도 14경기에 불과해, 최대한 승수를 쌓아야 한다. 하지만 역시 선두 NC와 주중 3연전이 부담이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