끼니조차 챙겨주지 않는 엄마가 외출한 사이 라면을 끓이다 불이 나 전신에 화상을 입은 ‘라면형제’를 위해 써달라며 전국에서 답지한 성금이 무려 1억9000만원을 넘어섰다고 인천시가 5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인천 미추홀구 학산나눔재단과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인천지역본부, 사단법인 따뜻한하루,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을 통해 이같은 금액이 모였다는 것이다.
민간재단인 미추홀구 학산나눔재단은 4일 현재 개인과 단체 790곳으로부터 1억4600만원 상당을 모았다. 미추홀구는 전신 3도의 화상을 입은 형과 1도 화상을 입은 동생을 위해 우선 치료비로 써달라고 요청할 예정이며, 학산나눔재단은 내부심의를 거쳐 ‘라면형제’의 치료비 등으로 사용하는 방안을 확정하게 된다.
1억9000만원은 의료비와 거주비, 기타명목 등으로 모금된 것으로 알려졌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은 일부 기업과 개인 후원자들이 ‘라면형제’를 돕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옴에 따라 초등생 형제가 성장과정에서 여러차례 수술을 해야하는 비용까지 감안해 지원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모금기관의 한 관계자는 “사안이 크니까 요청해오는 경우 지원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