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베, 혐오글 2870개 쏟아냈다…“유해매체 지정해야”

입력 2020-10-05 15:47
국민일보 DB

온라인상 차별·비하·혐오 표현의 73%가 일간베스트와 디시인사이드 사이트에 게시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김상희 국회 부의장이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6년부터 지난 8월까지 약 5년간 전체 7714건의 차별비하 시정요구를 분석한 결과 일베가 2870건(37%)으로 가장 많았고, 디시인사이드가 2757건(36%)으로 뒤를 이었다. 워마드는 848건으로 세 번째로 많았다.

방심위에 따르면 지난해와 올해 일베에선 ‘한국 여자들 특징’ ‘조선족 ○○○들아’ 등 특정 성별과 지역, 외국인에 대한 혐오성 게시물이 다수 적발됐다.

앞서 지난달 일베 회원 2명은 호남 지역 수해로 목숨을 잃은 아동을 비하하고 유골함 유실을 조롱한 혐의로 광주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검거되기도 했다.

대형 플랫폼인 카카오와 네이버는 각 226건, 132건으로 규모에 비해 차별비하 등 문제 게시물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김상희 부의장은 “네이버와 카카오 등 대형 사이트에 비해 일베 등 일부 커뮤니티 사이트의 경우 이용자가 적은 데도 차별비하 건수가 네이버 226건에 비해 일베가 7714건으로 34배에 달한다”며 “일부 커뮤니티의 혐오 등의 차별비하 행태가 도를 넘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베와 같이 차별 비하 표현이 범람하는 사이트에 대해서는 청소년유해매체 지정을 할 필요가 있다”며 “일베가 사회문제화된 지난 10여년간 청소년유해매체 지정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었지만 아직도 지지부진하다”고 꼬집었다.

김 부의장은 “이번 국감에서 일베 등의 혐오사이트에 대한 청소년유해매체 지정 문제를 면밀히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이홍근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