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이 베트남 붕앙2 석탄화력발전 사업을 예정대로 추진한다. 베트남 하노이에서 남쪽으로 300㎞ 떨어진 하띤성에 600메가와트(㎿) 2기의 화력발전소를 건설, 운영하게 된다.
한국전력은 5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베트남 붕앙2사업 투자 안건을 원안대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한전은 연낸 사업계약과 금융계약을 체결한 뒤 내년 중 착공해 2025년 1월 준공한다는 계획이다.
총 사업비는 2조6000억원 규모로 한전과 일본 미쓰비시가 투자하고 삼성물산과 두산중공업이 설계·조달·시공사업자(EPC)로 참여한다. 수출입은행과 하나은행이 금융을 지원한다.
사업 추진 과정에서 환경단체의 반발이 거셀 것으로 보인다. 한전의 인도네시아 자와 9·10호기 석탄투자와 베트남 붕앙2 석탄발전 사업은 국내의 에너지 전환 정책과 모순됐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국내에서는 친환경·신재생에너지의 비중을 높이는 ‘그린뉴딜’을 진행하면서 해외에서는 화력발전을 수출한다는 것이다.
그린피스 서울사무소 등 환경단체는 해당 사업에 투자했던 중국 중화전력공사(CLP)가 투자를 철회하고 시행사였던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도 사업을 포기했는데 한전과 국내 기업이 추진하려 한다고 비판한 바 있다. 네덜란드공적연금은 한전의 탄소 배출 감축 노력 부족을 이유로 한전의 지분을 처분했다.
경제성도 논란이 될 전망이다. 붕앙2 석탄화력발전 사업은 지난 3월 한국개발연구원(KDI)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 하지만 이후 KDI는 당시 총사업비와 투자비가 과소 책정돼 환경설비 등이 추가 설치될 경우 1000억원의 손실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다만 한전은 앞으로는 해외 석탄 화력 투자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