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추석 연휴 코로나19 방역과 관련해 5일 “특히 우려가 컸던 개천절 불법 집회가 코로나 재확산을 유발하지 않도록 철저하게 대비하여 빈틈없이 차단했다”고 말했다. 서울 광화문 광장을 경찰버스로 원천봉쇄한 조치에 대해 야권에서 ‘재인산성’이라고 비판하고 있지만, 방역을 위해 불가피했다는 점을 강조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다행스럽게 연휴 내내 국내 코로나 신규 확진자 수가 두 자릿수로 유지되었고 감소 추세를 보였다. 경찰도 방역에 구멍이 생기지 않도록 최선을 다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추석 연휴는 예년과는 사뭇 다른 풍경이었다. 민족대이동의 기간이었지만 국민들께서 고향과 여행을 자제해 주셨다”며 “특별방역기간으로 보낸 특별한 추석이었지만 국민들께서 협조를 잘해 주셨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각종 조사를 인용해 경제도 선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분기 경제성장률이 OECD 국가 중 1위를 기록했고, 9월 수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7.7% 증가하여 코로나로 인한 수출 감소 이후 7개월 만에 증가로 돌아서고 올해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우리의 방역이 세계의 모범으로 평가받는 이유는 경제에서도 이처럼 선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또 “추석 연휴 기간에 발표된 세계디지털 경제 중에서 조사대상 63개국 중 8위를 차지했다는 좋은 소식도 있었다”며 “새로운 국가발전 전략인 한국판 뉴딜의 핵심 기둥으로서 디지털 뉴딜을 가속화하여 우리의 디지털 경쟁력과 콘텐츠 역량이 세계를 선도해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도 이번 주말까지는 추석 연휴를 위한 특별방역기간이라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어렵고 불편하더라도 힘을 모아 확실한 진정세를 이뤄내야만 지난 2개월 동안의 코로나 재확산 위기 국면을 벗어나 서서히 안정화 단계로 접어들 수 있을 것”이라며 “민생과 경제회복의 속도도 여기에 달려있다”고 했다.
특히 “K-방역 성과 덕분에 경제적으로도 선방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코로나로 인해 오랫동안 경제적 어려움 겪고 있는 국민들을 생각하면 매우 가슴이 아프다”며 “정부는 더욱 노력을 기울여 방역에서 확실한 성과를 만들고, 민생과 경제를 조속히 살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주 같은 회의에서는 북한의 한국 공무원 사살 사건을 주로 언급하며 북한에 남북 군 통신선을 연결하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이날 회의에서는 북한 관련 언급은 일절 없었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