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경항모가 ‘움직이는 표적’? 방어능력 갖출 것”

입력 2020-10-05 14:56 수정 2020-10-05 15:11
해군 페이스북 캡처

내년부터 도입 사업에 들어가는 경항공모함을 둘러싼 각종 논란에 대해 해군이 반박에 나섰다. 경항모는 방어가 취약해 ‘움직이는 표적’이 될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 해군은 자체 방어 능력을 갖추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군은 5일 페이스북에 올린 게시물에서 “경항모는 기동성을 보유한 움직이는 군사기지로서 기본적으로 어뢰와 미사일 등 공격에 대비한 자체 방어능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경항모는 이지스구축함, 잠수함, 해상초계기 등 호위전력으로 구성된 기동부대를 편성해 운용하므로 방호전력을 갖춘 해상기지”라고 강조했다.

해군은 경항모가 “3만t급 규모로 수직이착륙 전투기를 운용하고 대규모 병력·장비·물자 수송 능력을 보유해 다양한 위협을 효과적으로 억제할 수 있는 전력”이라며 “해양 분쟁이 발생하면 기동함대의 지휘함 역할을 수행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해외에서 재해·재난 발생 시 재외국민을 보호하고 해난사고 구조작전 지원 등 초국가적, 비군사적 위협에도 활약할 수 있는 다목적 군사기지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군은 대형수송함으로 분류되는 독도함, 마라도함과 경항모의 차이점도 설명했다. 대형수송함이 ‘움직이는 헬기장’이라면 경항모는 ‘움직이는 활주로 겸 다목적 군사기지’라는 것이다.

해군은 “대형수송함은 상륙 목표지점에 병력과 장비를 투사하는 상륙작전은 물론 해상 재해·재난 구조, 재외국민 보호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는 다목적 군함”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경항모는 수직이착륙 전투기 운용을 통한 확대된 공중작전 능력을 기반으로 먼 바다에서도 군사적, 비군사적 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해군은 경항모 건조에 많은 예산을 투입하면 부담이 된다는 지적에는 “경항모 건조 비용은 약 2조원으로 장기적인 건조기간을 고려하면 연간 약 1400억원이 들어간다”며 “우리나라 경제 규모를 고려할 때 국방재원 범위 안에서 획득 가능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한반도 안보 환경에서는 육상기지에서 전투기가 출격해도 충분하므로 경항모가 필요하지 않다는 회의론에 대해서는 “전투기 운용 기지를 육상과 해상으로 다양화하는 것은 방어와 군사력 운용의 융통성 측면에서 유리한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해군은 “경항모는 표적에 대한 기습효과, 전투기 작전반경, 신속한 재무장, 출격 횟수 등 전투기 운용 측면에서도 많은 장점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