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착] 지지자에 엄지척…“미친짓” 2명 태운 트럼프의 외출

입력 2020-10-05 14:21 수정 2020-10-05 14:4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입원 중인 메릴랜드주 베세즈다의 월터 리드 군 병원 밖으로 차를 타고 나와 지지자들 앞을 지나면서 손을 흔들고, 엄지를 치켜 세우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 걸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병원 밖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기 위해 ‘깜짝 외출’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차 안에만 머물렀지만 엄지를 세우거나 손을 흔드는 등 건강에 대한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 적극적인 제스처를 선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차 안에서 지지자들에게 엄지를 치켜세우고 있다. AP

트럼프 대통령이 차 안에서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AP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4일 오후(현지시간) 자신이 입원한 메릴랜드주 베데스다에 있는 월터 리드 군 병원 밖에 모인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기 위해 차를 타고 외출했다. 경호 차량으로 보이는 검은 색 밴 여러 대가 트럼프 대통령이 탄 차량의 뒤를 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차에서 내리지는 않았다. 다만 지지자들의 걱정을 가라앉히려는 듯 엄지를 치켜세우고 손을 흔드는 등 적극적인 제스처를 했다.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4일 월터 리드 군병원 앞에 모여 있다. 뉴시스

지지자들은 환호성을 지르고 차량의 경적을 울리는 등 트럼프 대통령을 열광적으로 반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짧은 외출을 마치고 월터 리드 병원으로 돌아갔다.

트럼프 대통령의 외출은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1분13초 분량의 동영상을 통해 지지자들에게 ‘깜짝 방문’을 하겠다고 밝힌 직후 이뤄졌다. 그는 동영상에서 병원 밖에 있는 지지자들을 “위대한 애국자”라고 치켜세웠다. 트럼프는 또 “매우 흥미로운 여행이었다”면서 “나는 코로나19에 대해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경호원과 운전자가 트럼프 대통령 전용 차량에 동승했다. 뉴시스

일각에서는 “동승자들을 위험에 빠뜨리는 미친 짓(insanity)”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돌발 차량 유세’를 비판하고 있다. 화학 공격에 대비하기 위해 극도로 밀폐된 대통령 전용 차량에는 운전자·경호원 등 2명이 동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임스 필립스 조지워싱턴대학 의과대학 교수는 자신의 트위터에 “트럼프 대통령의 차량에 동승했던 모든 사람은 14일 동안의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는 글을 올렸다. 필립스 교수는 이어 “그들은 아플 수 있다. 그들은 죽을 수도 있다”고 트럼프 대통령을 비난했다.

박준규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