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가구 10집 중 한 집은 1주일에 한 번 이상 닭고기를 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인의 절반 이상은 주 1회 이상 외식으로 닭고기를 소비하고 있는 것으로도 조사됐다.
농촌진흥청이 5일 발표한 ‘닭고기 소비 실태 및 인식조사’에 따르면 올해 우리나라 성인 1인당 닭고기 연간 소비량은 15.76㎏이었다. 이번 조사는 지난 6월 30일부터 7월 24일까지 전국 거주 만 20~69세 성인 남녀 11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1마리 600g을 기준으로 보면 성인 1명이 1년에 약 26마리, 한 달에 2마리 이상씩 소비하는 셈이다. 3년 전인 2017년과 비교하면 1.2㎏ 늘어난 것으로, 역시 600g짜리 기준으로는 1년에 2마리는 더 먹었다고 볼 수 있다.
가구별 닭고기 소비도 늘었다. 이번 조사에서 닭고기를 1주일에 1번 이상 소비한 가구는 전체의 70.8%로, 지난 2014년과 비교하면 18.2% 포인트(p)나 증가한 수치다.
특히 직장인이나 1인 가구 등 성인의 약 56.3%는 주 1회 이상 ‘닭고기 외식’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농진청은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집 밖에 나가지 않고 가정에서 닭고기를 배달해 먹는 비율이 지난해보다 11.5% 늘었다고 밝혔다. 외식으로 먹는 비율은 3.1% 감소하면서 전체 닭고기 소비량은 약 3.6% 증가했다.
주요 닭고기 구입처는 대형 할인점(86.3%), 기업형슈퍼·일반슈퍼(67.3%), 농축협마트(51.5%), 전통시장(29.8%), 정육점(28.6%), 인터넷(24.0%) 순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인터넷 쇼핑몰 이용이 지난 2017년 4.6%에서 24%로 많이 증가했다.
코로나19로 닭고기 구매 장소가 바뀌었다고 응답한 가구도 13.2%로 나타났다.
가정에서 닭고기를 살 때 우선하는 기준은 신선도(63.6%)였다. 이어 가격(39.9%), 육질(36.9%), 유통기한(29.1%) 등이 뒤를 이었다.
닭고기 부위별로 ‘닭 한 마리’를 소비하겠다는 응답은 15.4%로 2017년 대비 0.6%p 상승했다. 반면 ‘닭 부분육’을 소비하겠다는 응답은 3.8%p 상승한 32.8%로 나타났다.
농진청은 “닭고기 소비는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특히 닭다리, 닭봉, 닭날개 등 부분육 소비가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