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튀’ 논란으로 시끄러운 한국게이츠 공장 폐업 문제가 국정감사에서 공론화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5일 금속노조 대구지부 등에 따르면 6일 한국게이츠 해고 노동자, 노조 관계자 등이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앞에서 한국게이츠 대구공장 폐업 사태 국감 대응 관련 기자회견을 연다.
한국게이츠 사태는 미국에 본사가 있는 게이츠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을 이유로 지난 6월 26일 한국게이츠 사업장(달성군) 폐쇄를 통보하면서 시작됐다. 노동자들은 공장 폐업이 부당하다며 반발했다. 현재는 희망퇴직을 하지 않은 노동자 25명이 남아 농성을 벌이고 있다. 노동자들은 그동안 흑자를 내온 회사가 코로나19를 핑계로 일방적으로 공장 문을 닫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국게이츠 폐업 논란은 지역 내에서 확대되고 있는 분위기다. 금속조노 대구지부 관계자들과 한국게이츠 노동자들은 그동안 대구시청 앞에서 천막농성을 벌였다. 최근에는 노조 관계자들이 대구시의회 의장단을 만나 이 문제를 논의했고 대구시의회가 바로 한국게이츠 대구공장 폐업철회를 촉구하는 결의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대구시의회는 “한국게이츠의 일방적 폐업과 근로자들의 집단해고 사태에 당혹감과 더불어 참혹한 심정을 금할 수 없다”며 “한국게이츠의 자본 철수와 공장 폐쇄는 직원 147명의 해고라는 일차원적인 문제만이 아니라 부품 납품중단에 따른 2·3·4차 협력기업과 관련 종사자, 가족들 생계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줄 수밖에 없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게이츠가 30여년간 지속적으로 영업이익을 낸 우량기업임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를 핑계로 대구공장을 폐업하고 판매법인만 국내에 남겨둔 것은 ‘먹튀 자본’이라는 비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덧붙였다.
노조 측은 이 문제의 해결을 위해 국감 공론화에 애쓰고 있다. 금속노조 대구지부와 한국게이츠 노동자들은 한국게이츠 논란의 국감 의제 채택을 위해 정의당, 더불어민주당 일부 의원실 등에 국감 의제 채택을 요구했다. 노조 측은 국감 관련 기자회견 이외에 상경투쟁도 벌일 계획이다.
하지만 국감 의제 선택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많다. 노조 관계자는 “의제 채택은 여야 합의사항이기 때문에 단독 의제로 채택되는 것이 어렵다”며 “하지만 한국게이츠 관계자가 다른 사안 때문에 증인으로 국감장에 나오는 만큼 한국게이츠 폐쇄 관련 질문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