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가 없는 집에서 라면을 끓여 먹으려다 불이 나 중태에 빠졌던 초등학생 형제가 추석 연휴 기간에 의식을 되찾았다.
5일 인천시 미추홀구에 따르면 지난달 14일 발생한 미추홀구 빌라 화재로 크게 다쳤던 초등생 A군(10)과 B군(8) 형제가 지난 추석 연휴 기간 서울의 한 화상 전문병원 중환자실에서 일반병실로 옮겨져 치료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A군과 B군은 4층짜리 빌라 2층 집에서 라면을 끓여 먹으려다 발생한 화재로 중상을 입었다. 당시 A군은 온몸의 40%에 3도 화상을, B군은 1도 화상을 입었다.
이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등교하지 않고 엄마도 집을 비워 라면으로 끼니를 해결하려다 변을 당했다.
현재 A군은 의식을 회복해 대화가 가능한 수준이고, B군은 눈을 뜨는 등 의식을 찾았지만 대화는 못하는 상태로 알려졌다.
미추홀구 관계자는 “이날 오전 가족을 통해 A군 형제가 추석 연휴 동안 의식을 회복한 사실을 확인했다”며 “동생은 아직 몸이 굳어 있어 한쪽만 계속 응시하는 수준으로 대화까지는 할 수 없다고 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들 형제를 돕기 위해 사단법인 학산나눔재단 등을 통해 모인 기부금은 현재까지 1억8000만원 정도로 대부분 화상과 재활치료비로 쓰일 예정이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