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실드만 줬는데 이겨서 어리둥절합니다”

입력 2020-10-05 13:35 수정 2020-10-05 14:00
라이엇 게임즈 제공

“특별한 플레이메이킹 없이 팀원들한테 실드만 준 거 같은데 이겨서 어리둥절합니다.”

젠지(한국) ‘라이프’ 김정민이 팀 솔로미드(TSM, 북미)전 승리 소감을 밝혔다.

젠지는 4일(한국시간) 중국 상하이 미디어 테크 스튜디오에서 열린 ‘2020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그룹 스테이지 2일차 5경기에서 TSM을 27분 만에 제압, 대회 2승(0패)째를 신고했다. 젠지는 C조 단독 1위로 올라섰다.

김정민은 상하이에서 물 만난 고기처럼 활약하고 있다. 그는 지난 3일 자신의 대표 챔피언 세트로 LGD 게이밍(중국)전을 캐리했다. TSM전에선 카르마를 플레이해 ‘룰러’ 박재혁(이즈리얼)과 함께 상대 바텀 듀오를 거세게 압박했다. 이제 겨우 두 경기를 치렀을 뿐이지만, 젠지 바텀 듀오는 이미 롤드컵 참가 팀들의 경계 대상 1순위가 됐다.

TSM전 이후 국민일보와 서면 인터뷰에 응한 김정민은 “이즈리얼을 기용하는 김에 카르마까지 꺼내 들어 이즈리얼 쪽에 힘을 주고자 했다”고 챔피언 선택 이유를 밝혔다. 이어 “이즈리얼·카르마 조합이 후반으로 갈수록 좋아진다”면서 “라인전을 반반 구도로만 가져가도 좋은 결과를 거둔 셈인데, 오늘은 그 이상의 활약을 한 것 같아 만족스럽다”고 덧붙였다.

젠지는 이날 경기 초반 킬 포인트에서 TSM보다 뒤처졌다. 하지만 게임은 시종일관 리드했다. 젠지 선수들도 경기 내내 불안해하지 않았다고 김정민은 전했다. 그는 “킬 포인트를 내줘도 다른 쪽에서 항상 더 이득을 봤기 때문에 (게임이) 유리하다고 생각했다”면서 “후반에도 좋은 조합을 짰기 때문에 불안감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제 젠지는 6일 프나틱(유럽)과 대회 세 번째 경기를 치른다. 김정민은 “프나틱은 잘하는 팀”이라고 상대를 치켜세웠다. 그는 “탑라이너 ‘브위포’ 가브리엘 라우 선수의 리액션이 재미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게임을 하면서 ‘브위포’ 선수의 리액션을 직관하겠다”고 다음 경기에 임하는 각오를 덧붙였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