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자기 공예 아티스트 겸 한복 디자이너로 잘 알려진 이효재(62)씨가 세종대왕이 눈병과 피부병을 치료하는데 쓴 초정약수를 알리는 홍보대사로 활동한다.
충북 청주시는 5일 이씨를 초정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이씨는 앞으로 조선시대 행궁을 재현해 지난 6월 부분 개장한 초정행궁에서 보자기 원데이 클래스 과정을 진행하는 등 초정약수를 널리 홍보하게 된다.
이씨는 “세종대왕이 안질 치료와 훈민정음을 마무리한 우리나라 대표 역사 문화의 근원지인 초정의 홍보대사로 위촉돼 매우 뜻깊다”며 “앞으로 초정의 역사와 가치를 전 국민에게 알리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청주시 청원구 내수읍 초정리에 있는 초정약수는 조선의 4대 임금인 세종이 즉위 26년(1444년) 청주목 초수리(지금의 초정리)에 행궁을 짓고 121일간 머물며 눈병을 치료한 것으로 유명하다. 당시는 훈민정음 반포(1446년)를 앞둔 상황으로 세종은 한글 창제를 위한 마무리 작업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초정행궁은 초정리 어딘가에 세워졌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훈민정음 반포 후 2년 뒤인 1448년 불이 나 사라졌다.
시는 이 일대를 관광 명소로 꾸미기 위해 국비 47억5000만원 등 165억원을 들여 세종이 머물렀던 초정 행궁을 재현했다. 세종의 121일간 행차기록(세종실록)과 영상물 등을 전시하는 전시관, 독서당, 궁중 요리 등을 시식할 수 있는 수라간, 전통 찻집, 초정약수 체험관, 숙박시설인 한옥 체험관(12실) 등을 관람할 수 있다. 한옥 숙박 체험과 연계한 세종문화학교(한옥 스테이) 등은 2021년부터 운영된다.
시는 이와 함께 오는 2023년까지 초정약수를 활용한 관광 클러스터도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초정행궁과 연계해 치유마을 조성과 초정약수를 보전하기 위한 광천수 종합관리대책도 추진된다.
초정약수는 미국 샤스터, 독일의 아포리나리스와 함께 세계 3대 광천수로 꼽힌다. 피부질환이나 욕창 등에 효험이 있다고 전해지는 고탄산 약수이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