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재확산에 온라인 쇼핑 14조3000억원 ‘사상 최대’

입력 2020-10-05 12:31 수정 2020-10-05 12:53

올해 8월 온라인 쇼핑 거래액이 사상 처음 14조원을 돌파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다시 집 안에 머무는 가정이 늘면서 온라인에서 생필품이나 식품 수요가 급증한 영향이다. 배달 서비스 앱 이용도 크게 늘면서 모바일 쇼핑 거래액도 처음으로 9조원을 넘겼다.

통계청은 5일 ‘8월 온라인 쇼핑 동향’을 발표했다. 지난 8월 PC와 모바일을 통해 이뤄진 인터넷 쇼핑 거래금액은 총 14조3833억원으로 1년 전보다 27.5% 증가했다.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1년 1월 이래로 최대치다.

지난 7월(12조9819억원)에 이어 두 달 연속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증가율로는 지난 2018년 10월(30.7%)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지난 8월 전체 소매판매액 중 온라인 쇼핑 상품 거래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28.6%로 1년 전(20.9%)보다 7.7%포인트 증가했다. 역시 역대 가장 큰 수준이다.
월별 온라인쇼핑 거래액 규모 추이. 통계청

통계청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다시 강화되면서 가정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어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배달음식과 간편조리식 수요가 늘고, 집 꾸미기 용품과 생활가전 등의 거래가 늘어난 것이다.

양동희 통계청 서비스업동향과장은 “코로나19 재확산과 장마의 영향이 겹치다 보니 7월과 비교해 8월에 음식서비스·식료품·가전 등의 온라인 거래가 굉장히 많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상품군별로 보면 피자, 치킨 등 온라인 주문 후 조리돼 배달되는 음식서비스 거래액이 지난 8월 1조6730억원으로 83.0% 증가했다. 이는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7년 1월 이래 가장 큰 거래액이다.

일반 음식료품 거래액도 1조7510억원으로 지난해 동월 대비 44.4% 늘었다. 그 외 생활용품(59.3%)과 가전·전자·통신기기(48.8%) 거래액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반면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외부 활동이 감소하면서 여행 및 교통서비스(-51.4%)와 문화 및 레저서비스(-56.7%) 거래액은 크게 줄었다.

온라인 쇼핑 중 모바일 쇼핑 거래액은 9조3265억원으로 1년 전보다 27.8% 증가했다. 역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특히 음식서비스의 경우 전체 거래액 중 모바일 쇼핑 비중이 94.4%를 차지했다. 모바일 배달 앱으로 주로 음식을 주문하면서 거래액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그 외 가방(78.4%)과 아동·유아용품(75.4%) 등도 모바일 쇼핑 비중이 높았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