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욱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이 강경화 외교부 장관 남편 이일병 연세대 명예교수의 해외 출국 논란에 뜬금없이 등장했다.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강 장관을 비판하는 국민의힘에 ‘미국 가서 부정선거 규탄 시위한 민경욱도 비판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취지의 주장을 펼친 것이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민 전 의원은 시민이고, 강 장관은 고위 공직자라 다르다”고 반박했다.
박 의원은 5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강 장관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는 국민의힘을 향해 “민 전 의원이 이틀 전 재판에 출석하지 않고 미국 가지 않았나. 미국 백악관 앞에서 ‘4월 15일 선거가 부정선거였다’며 커다란 팻말을 들고 있었다”며 “자기가 떨어졌으니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보라고 ‘대한민국 선거제도가 엉터리’라고 주장하지 않았나. 그건 국제적인 망신”이라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이어 국민의힘의 대처를 지적했다. 그는 “그거(민 전 의원의 미국행)에 대해 국민의힘에서 논평 내는 건 아직도 보지 못했다. 그거야말로 당의 책임이 있는 것”이라며 “(강 장관 비판하듯) 개인에 대한 책임을 확장한다면 국민의힘이 통째로 손들고 반성해야 할 문제다. 대한민국 사법제도를 인정하지 않은 것 아니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억울해도 출석해서 재판받아야 하는 것 아니냐. 재판 기피하지 않았냐”며 “또 나가지 말라는 여행, 본인의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나갔지 않냐. 그렇다면 국민의힘에서 같은 차원에서 비판해야 하는데, (행동이) 다르지 않냐. 그렇게 치면 국민의힘이니까 ‘힘로남불’이냐”고 몰아붙였다.
같은 방송에 출연한 김 의원은 민 전 의원을 옹호했다. 그는 “아무 힘도 없는 일반인의 행동에 대해 고위 공직자의 부군과 같은 수준으로 평가한다는 건 웃기는 얘기”라며 “대법원이 (부정선거 재검표 관련) 법 절차를 안 지키고 있으니 민 전 의원이 나름대로 호소하는 방법을 찾은 것이다. 좋은 방법이든 나쁜 방법이든 개인의 선택 문제”라고 말했다.
이에 박 의원이 “민 전 의원이 일반 국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대한민국에 누가 있냐”고 반박했다. 김 의원은 “무슨 권한이 있고, 무슨 권력이 있나. 해외여행 자제령을 내릴 권한이 있냐. 운전면허를 취소할 권한이 있냐”고 맞받아쳤다.
박 의원은 “김 의원보다 민 전 의원 일거수일투족이 더 언론의 주목을 받는다. 스타”라며 “그러니까 법 절차를 지켜야 한다. 본인은 법 절차도 안 지키면서 ‘법 절차를 지키라’고 떠들면 되냐”고 재반박했다.
앞서 민 전 의원은 지난 2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미국 대법원과 백악관 앞에서 부정선거 규탄 시위를 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그는 대법원 앞에서 찍은 사진을 올리며 “대법원 앞에서 소리쳤다. 말 한마디 한마디가 정의로 인정받는 미국의 대법관들을 한국의 대법관들도 본받으라고”라며 “정치권에 휘둘리지 않는 우리나라 민주주의와 양심의 등뼈가 돼달라고”라고 적었다.
백악관 앞에서 찍은 사진을 올리면서는 “미국인들도 호응해 줬다. 한국에 선거 부정이 있었고, 중국이 그 배후에 있으며 조심하지 않으면 미국이 다음번 희생물이 될 것이라고”라며 “부정선거 핵심 증거가 선관위에 의해 훼손, 인멸되고 있으며 대법원은 수수방관하고 있다고”라고 했다.
박준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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