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 5조원에 달하는 예산을 관리하는 부산시교육청의 교육금고 선정 절차가 시작됐다. 앞서 2017년 교육금고 선정에서 격돌했던 부산은행, 국민은행, 농협은행 등이 이번에도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시중은행은 최근 부산시금고 선정에서도 치열한 3파전을 벌였다.
부산시교육청(교육감 김석준)은 5일 교육비특별회계 예산을 예치·운영할 교육금고 지정신청 공고를 내고 앞으로의 일정을 확정했다. 2017년부터 4년간 교육금고를 맡아온 부산은행 금고 약정 기간이 올해 말 만료됨에 따라 선정 절차에 들어간다.
새로 교육금고로 선정된 금융기관은 내년부터 4년간 시교육청 예산을 관리하게 된다. 금고 약정기간은 2021년 1월 1일부터 2024년 12월 31일까지다. 지난해 기준 부산시교육청의 예산 예치금액은 5조30억원이었고 올해 예산은 4조8000억원이지만, 연말쯤 5조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시교육청은 오는 7일 금고지정 신청 희망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한 뒤 19일까지 제안서를 접수한다. 이후 금융기관의 대내외적 신용도 및 재무구조의 안정성(27점) 교육청에 대한 대출 및 예금금리(21점) 교육수요자 및 교육기관의 이용 편의성(22점) 금고 업무 관리능력(23점) 교육기관 기여 및 교육청과 협력사업(7점) 등의 항목에 대한 평가를 거쳐 금고를 선정하게 된다.
교육청은 객관적이고 공정한 심의·평가를 진행하기 위해 대학교수와 변호사, 공인회계사, 세무사 등 과반수의 외부인사가 참여한 금고지정심의위원회를 구성해 금융기관을 지정할 계획이다. 위원회는 다음 달 중 개최할 예정이다. 이은경 시교육청 재정과장은 “교육금고를 투명하고 공정하게 선정하기 위해 지난 9월 ‘부산광역시교육청 금고 지정 및 운영 조례’를 제정해 평가 기준을 명확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