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이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방한 취소는 크게 의미를 둘 사안이 아니라는 분석을 내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에 감염된 초유의 상황에서 장관급 서열 1위인 폼페이오 장관이 오래 자리를 비울 수 없는 사정이 있었을 것이란 얘기다.
송 전 장관은 5일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인터뷰에서 “폼페이오 장관 방한 취소를 가지고 너무 크게 이야기하는 것 같다”며 “미국 국무장관은 내각 장관 중 서열 1번이다. 대통령이 지금 위급한 상태에서 병원에 입원해 있는데 국무장관이 해외여행을 하기는 사실 어렵다”고 설명했다.
송 전 장관은 폼페이오 장관은 한국과 몽골 방문을 취소하고 일본 방문은 예정대로 하는 데 대해서는 “10월 6일 도쿄에서 일본뿐 아니라 미국 일본 호주 인도 4국 안보대화가 오래전부터 잡혀 있었다”며 “그것만 하고 일단 돌아갔다가 미국 내 사정을 봐서 다시 한국, 몽골은 오겠다는 것 아니냐”고 설명했다.
송 전 장관은 “불가피한 사정이 있는데 이것을 가지고 왜 한국만 빼고 안 오느냐, 이렇게 특별히 집어서 할 일은 어닌 것 같다”며 “입장이 바뀌어도, 우리가 그런 상황이 돼도 똑같이 그렇게 행동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일본 호주 인도 4개국으로 구성된 ‘쿼드’에 일부 역내 국가가 추가된다는 ‘쿼드 플러스’ 구상에 한국이 미온적이기 때문에 폼페이오 장관의 방한이 취소됐다는 일각의 추측도 부인했다.
송 전 장관은 “쿼드라는 게 제가 이야기하는 4국 안보대화 아니냐. (쿼드는) 미국이 중국을 통제하는 데 있어서 일종의 본진”이라며 “미국 일본 호주 인도 모두 중국 대륙으로부터 떨어진 나라고 이 본진 다음에 나오는 게 한국 베트남 필리핀”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 대륙에 바짝 붙은 이 나라들을 플러스알파라고 해서 플러스를 붙이고 싶은데 다들 너무 중국에 붙어 있으니 사정이 있지 않겠느냐”며 “그런 기본적인 구도가 있는데 지금 한국이 응하지 않을 거니까 (폼페이오 장관이) 오는 것을 취소한 것 아니냐는 것은 과도한 해석 같다”고 말했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