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공격수 앤서니 마샬의 ‘원펀치’가 팀의 1대 6 대패를 이끌었다.
맨유는 지난 4일 오후 4시30분(현지시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홈구장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2020-2021 프리미어리그 4라운드 토트넘 홋스퍼와의 경기에서 1대 6으로 대패했다. 맨유는 9년 만에 홈에서 6실점을 하며 치욕적인 패배를 기록했다.
맨유의 대패에는 마샬의 퇴장이 결정적이었다. 마샬은 전반 29분 토트넘의 코너킥 상황에서 상대 팀 공격수 에리크 라멜라의 입을 가격해 퇴장당했다. 라멜라가 몸싸움하다가 자신의 얼굴을 치자 오른손으로 원펀치를 날린 것이다. 심판은 마샬의 행동을 고의적인 타격으로 간주해 퇴장을 명령했다. 라멜라에게는 ‘고의성이 없었다’는 취지로 경고만 줬다.
마샬의 퇴장 이후 맨유의 경기력은 급격하게 떨어졌다. 토트넘 공격수 해리 케인은 전반 31분 맨유 중앙 수비수 에릭 바이의 패스 실수를 틈타 골을 넣었다. 토트넘 공격수 손흥민도 전반 37분 풀백 세르주 오리에의 크로스를 받아 추가 골을 넣었다. 마샬 퇴장 이후 10분 만에 점수는 1대 4로 벌어졌다. 맨유는 후반전에도 이렇다 할 힘을 써보지 못하고 2골을 더 내줬다. 맨유는 결국 1대 6으로 참패했다.
마샬의 퇴장은 맨유의 공격을 무력화했다. 맨유는 마샬 퇴장 전에도 토트넘에 1대 2로 끌려가고 있었지만, 공격 전개가 답답한 건 아니었다. 마샬은 경기 시작 30초 만에 폭발적인 드리블로 페널티킥을 유도했고, 직접 골을 넣었다. 맨유 선수들은 마샬 퇴장 전까지만 해도 체력이 떨어져 강하게 압박 전술을 수행할 수 없는 토트넘을 상대로 위협적인 장면을 많이 만들어 냈다.
하지만 마샬이 퇴장한 이후 맨유가 60분 동안 때린 슈팅은 1개에 그쳤다. 마샬 퇴장 전 비등했던 볼 점유율(맨유 45.7%·토트넘 54.3%)은 남은 60분 동안(맨유 35.4%·토트넘 64.6%) 완전히 벌어졌다. 맨유 선수들은 토트넘을 위협할 정신력도 보여주지 못했다. 주도권을 내주고 이리저리 끌려다니다가 경기를 마무리한 것이다. 장지현 SPOTV 해설위원은 맨유의 경기력에 대해 “팬들이 아주 실망할 경기”라고 혹평했다.
맨유는 이번 패배로 1승 2패를 기록하며 15위까지 추락했다. 맨유가 유일하게 거둔 1승도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 FC가 골대 5번을 맞춘 끝에 어부지리로 얻은 것이었다. 팬들은 맨유의 초반 출발에 한숨만 내쉬고 있다.
박준규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