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5일 “앞으로도 저물어가는 정권의 추한 모습은 계속 나올 것”이라며 문재인정부를 향해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안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수많은 거짓말들이 백일하에 드러났음에도 오히려 야당과 언론에 성을 내는 고위공직자의 파렴치한 행태를 보면서 이 정권은 도덕적으로 다시는 회생할 수 없다는 점도 확실해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미국 일본 중국 등은 유해나 납북자 송환을 위해 ‘끈질긴 노력’을 한다면서 북한의 우리 공무원 사살사건에서 드러난 미흡한 정부 대응을 꼬집었다.
안 대표는 “국민이 집중사격으로 총 맞고 불태워져 시신이 바닷속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는데 친서 한 장에 감읍해서 침묵하는 나라가 과연 제정신이 박힌 나라겠느냐”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주지 못하는 나라, 그런 정부를 우리가 피땀 흘려 번 돈으로 세금 내서 받쳐주고 밀어줄 이유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 대한민국 정부와 문재인 대통령의 모습은 어떻냐. 우리 국민이 총살되고 불태워졌는데도 ‘설마 그럴 줄 몰랐다’는 변명만 늘어놓는다”며 “정녕 우리는 이런 한심한 수준의 정부밖에 가질 수 없냐”고 비난했다.
안 대표는 정부가 북한에 억류된 국민 6명과 생존 국군포로에 대한 송환 노력도 안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상회담 때도, 고위급 접촉 때도 억류자 문제는 언제나 형식적이고 뒷전이었다”며 “우리는 왜 당당하게 북한에 송환 요청을 못 하고 국제사회에 호소하지 못하냐”고 했다.
그러면서 “조국 전 장관에게 진 마음의 빚의 백 분의 일만큼이라도 납북자와 국군포로 가족들에게 미안하다고 생각한 적 있느냐”며 “우리 국민을 구출할 능력도, 계획도, 의지도 없는 대통령과 정부라면 존재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대한민국은 이제 단 한 사람의 국민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한 문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를 인용하며 “국민이 먼저냐. 북한이 먼저냐. 문 대통령은 자신이 한 말에 대해 약속을 지키고 있는지 대답해 달라”고 촉구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