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수술 받고 희귀암 확진…‘엘러간 인공유방’ 공포

입력 2020-10-05 09:45 수정 2020-10-05 10:22
연합뉴스

국내에서 인공유방 보형물 이식 후 희귀암이 생긴 환자가 추가로 발생했다. 국내 세 번째다.

5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정춘숙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미국 엘러간사(社)의 거친 표면 인공유방 보형물을 이식받은 뒤 유방 보형물 역관 역형성 다세포 림프종(BIA-ALCL: Breast Implant Associated-Anaplastic Large Cell Lymphoma)이 생긴 세 번째 환자가 확인됐다. 이 환자는 지난 6월 20일 병을 진단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BIA-ALCL은 면역체계 관련 희귀암으로, 대표 증상으로는 가슴 크기 변화, 피막 덩어리, 피부 발진 등이 있다. 유방암과는 별개의 질환이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8월 16일에 첫 번째 환자가 발생했고, 이어 같은 해 12월 24일에 두 번째 환자가 보고됐다.

엘러간은 앞서 자사의 거친 표면 인공유방 보형물이 BIA-ALCL과 연관돼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지난해 7월 25일 자진 회수를 발표했다.

국내에 유통된 엘러간사의 거친 표면 인공유방은 약 13만개로, 6만~7만명의 환자에게 이식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식약처는 이식환자를 파악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병원에 엘러간 인공유방을 이식한 환자에 대한 정보를 제출하도록 했고, 문을 닫은 병원은 국세청과 관할 보건소를 통해 환자 정보를 파악하고 있다.

엘러간 관련 BIA-ALCL 확진 환자는 진단 치료 등 의료 실비 전액을 보상받는다. 또 전 과정에서 국민건강보험 적용을 받는다.

예방 차원에서 보형물을 교체하는 경우에는 엘러간의 매끄러운 표면 유방 보형물을 2021년 7월 25일까지 약 2년간 무상으로 받을 수 있다.

이홍근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