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장기화하는 원격수업이 상위권보다 하위권 학생에게 타격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교육부는 이달 중순 이후 등교 수업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이은주 정의당 의원이 5일 교육부와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대상으로 ‘코로나19 교육격차의 실태를 파악하거나 정책연구 현황 및 계획’을 살펴본 결과 부산교육청만 실태 파악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교육청이 중·고등학교 교사 170여명에게 온라인 설문 조사한 결과 하위권 학생의 성취 수준이 ‘약간 낮아지거나 많이 낮아졌다’고 인식한 교사가 50.3%로 나타났다. 상위권 학생에 대해서는 교사 56.2%가 ‘예년과 별 차이가 느껴지지 않았다’고 답했다.
‘원격수업 중심의 교육과정 운영이 학생들 간의 학력 격차에 어떤 영향을 미친 것으로 생각되느냐’는 질문에는 68.2%의 교사가 ‘상·하위권 간 격차가 많이 또는 약간 벌어졌다’고 답했다.
부산교육청은 부산대에 2019학년도와 2020학년도 일반고 24개교의 수학과 영어 성적을 비교 분석해줄 것을 의뢰했다. 이 의원은 “코로나19 원격수업으로 교육격차가 실제로 커졌다면, 관심과 지원을 받아야 하는 많은 학생이 피해를 보았다는 뜻”이라며 “현장에 귀 기울이면서 실태를 파악한 부산교육청 사례를 참고해 다른 교육 당국도 여러모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교육부는 추석 연휴 특별 방역 기간이 종료되는 11일까지 유·초·중의 등교 인원을 3분의 1 이내, 고등학교는 3분의 2 이내로 유지하라고 각 교육청에 안내했다. 12일 이후 등교 방식에 대해서는 대부분 교육청이 추석 이후 코로나19 상황과 교육부 협의 결과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초등학교 1∼2학년은 1주일에 3일 이상 등교, 고등학교는 3학년이 대학 입시 준비로 등교일수가 줄어들면 1∼2학년이 매일 등교하는 방법 등이 거론된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