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일병 후임 이일병”… 강경화 논란에 진중권 한마디

입력 2020-10-05 08:30 수정 2020-10-05 10:04
추미애 법무부 장관(왼쪽 사진)과 강경화 외교부 장관. 연합뉴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의 군 휴가 특혜 의혹과 강경화 외교부 장관 남편의 미국 여행 논란을 달리 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진 전 교수는 5일 페이스북에 강 장관 남편인 이일병 연세대 명예교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위험이 여전한 시국에 2억원에 달하는 요트를 구매하기 위해 미국으로 여행을 떠나 논란이 인 데 대해 언급했다.

진 전 교수는 “서 일병(추 장관 아들) 후임은 이일병”이라며 “(나라가) 단 하루도 잠잠한 날이 없다”고 꼬집었다. 그는 그러나 “(이 교수의 미국 여행은) 개인의 사생활로 굳이 이런 것까지 따져야 하나”라고 덧붙였다.

다시 말해 추 장관의 아들인 서 일병 관련 논란은 권력을 부당하게 이용했는지 여부가 쟁점이지만, 반면 이 교수 논란은 지극히 사적인 문제여서 아내인 강 장관의 거취 문제로까지 연결하는 건 무리라는 주장이다.

이 교수는 앞서 외교부가 코로나19 사태를 우려해 국민들에게 해외여행 자제를 요청한 와중에 지난 3일 요트 구입을 위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출국길에 이 교수는 “나쁜 짓을 한다면 부담이지만 내 삶을 사는 건데 다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느냐 때문에 그것을 양보해야 하는가”라고 했다.

여야는 한목소리로 비판을 쏟아냈다. 국민의힘 황규환 부대변인은 “특별여행주의보를 내린 강 장관의 남편인 이 교수가 요트 구입과 자유여행을 위해 출국하는 장면이 목격됐다”며 “고통과 희생을 감내하며 참고 견뎠던 국민들 입장에서는 참담하고 허탈하다”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도 비판 의견을 냈다. 김태년 원내대표는 “공직자 배우자로서 부적절한 행위”라고 했고 이낙연 대표도 “부적절한 처신”이라고 꼬집었다. 민주당은 공식 논평을 통해서도 강 장관 남편의 미국행을 비판했다.

강 장관은 4일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워낙 오래 계획하고 미루고 미루다가 간 것이라 (남편에게) 귀국하라고 얘기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