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까지 ‘캐니언’ 김건부를 향해 웃어준다

입력 2020-10-04 22:55 수정 2020-10-04 23:18
라이엇 게임즈 제공

올해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의 정글러 포지션에는 릴리아, 니달리, 그레이브즈 등의 챔피언이 주로 얼굴을 비추고 있다. AP 정글러, 성장형 정글러를 선호하는 담원 게이밍 ‘캐니언’ 김건부가 싱글벙글 웃는 이유다.

‘2020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에서도 ‘룬의 메아리’를 갖추는 AP 정글러들을 다루는 데 망설임이 없었던 김건부다. 그는 서머 시즌 동안 니달리(9회), 릴리아(2회), 카서스(2회), 피들스틱(1회)을 두루 골라 팀 우승에 공헌한 바 있다. “성장형 정글러는 자신 있는 편”이라는 그는 “메타가 나와 잘 맞는다”면서 세계 무대에서의 활약도 자신했다.

담원은 4일(한국시간) 중국 상하이 미디어 테크 스튜디오에서 열린 2020 롤드컵 그룹 스테이지 2일차 3경기에서 로그(유럽)를 33분 만에 꺾었다. 전날 징동 게이밍(JDG, 중국)을 잡았던 담원은 이날 승리로 2승0패를 누적, B조 1위로 올라섰다.

김건부는 “JDG와 로그, 둘 다 까다로운 상대라 생각했다”면서 “두 팀 상대로 연달아 이겨 기쁘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그는 경기 후 국민일보와 전화 인터뷰를 통해 “로그는 움직임이 좋고 팀원 배치를 잘하는, 운영 위주의 팀인 것 같았다”면서도 “하지만 우리가 운영에서 밀릴 거로 생각하진 않았기에 긴장하지 않고 평소처럼 임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김건부는 이날 그레이브즈를 골라 좋은 활약을 펼쳤다. 소환사 주문으로는 ‘점멸’ 대신 ‘점화’를 선택했다. 그는 이와 관련해 “즉흥적인 선택이었다”면서 “덕분에 탑 다이브할 때 마음 편히 시도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또 ‘너구리’ 장하권의 룰루 선택에 대해서는 “상황상 룰루가 좋아 보였고, 그레이브즈와 어울리는 챔피언이기도 해 뽑았다”고 귀띔했다.

김건부는 이날 2레벨을 찍고 과감하게 상대 정글로 진입하는 등 몹시 호전적으로 플레이했다. 그는 이날 자신의 게임 설계와 관련해 “최대한 공격적으로 플레이하고자 했다”면서 “우리 라이너들이 모두 라인을 푸시해줘 편하게 게임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최근 담원 선수들은 ‘지난해보다 다양해진 게임 패턴이 좋은 성적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김건부 역시 “그 의견에 동의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작년보다 게임을 이기는 방법을 더 잘 알게 됐고, 운영적으로도 생각이 깊어졌다. 이 두 가지가 겹쳐 더 좋은 경기력으로 이어지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