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오윤석(28)이 프로 데뷔 6년 만에 첫 만루 홈런에 첫 사이클링히트를 몰아쳤다.
오윤석은 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한화 이글스와 가진 2020시즌 프로야구 정규리그(KBO리그) 홈경기에 1번 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전, 5타수 5안타(1홈런) 7타점 3득점을 기록했다. 롯데는 오윤석의 맹타를 앞세워 14대 5로 대승했다. 리그 최하위 한화를 상대로 연이틀 두 자릿수 점수를 뽑아냈다.
오윤석의 타격쇼는 첫 타석부터 시작됐다. 1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좌중간 2루타를 쳤고, 4번 타자 이대호의 내야 땅볼 때 3루로 진루한 뒤 후속타자 이병규의 안타로 홈을 밟았다. 다음 타석인 2회말 2사 2루에서는 타구를 좌익수 왼쪽으로 떨어뜨린 1루타를 쳐 주자 딕슨 마차도를 홈으로 불렀다.
클라이맥스는 5-1로 앞선 3회말 1사 만루에서 찾아온 세 번째 타석이다. 오윤석은 구원 등판한 한화 두 번째 투수 김종수의 초구 슬라이더를 퍼 올려 왼쪽 담장을 넘겼다. 2014년 육성선수로 롯데에 입단한 뒤 6년 만에 처음으로 친 만루 홈런. 롯데는 3회말에만 6점을 뽑아 ‘빅이닝’을 만들고 한화의 전의를 꺾었다.
오윤석의 불방망이는 식지 않았다. 기어이 3루타를 쳐 사이클링히트를 완성했다. 오윤석은 5회말 무사 1루에서 우중간을 뚫은 안타를 치고 전력 질주로 3루까지 달렸다. 슬라이딩으로 3루 베이스를 터치한 순간, 오윤석은 거친 숨을 몰아쉬며 웃었다.
오윤석은 이미 승기를 잡은 롯데가 8회초 수비에 대거 변화를 주는 과정에서 김동한에게 내야를 넘겨주고 교체됐다.
프로야구 원년 멤버인 롯데에서 사이클링히트는 1996년 김응국(은퇴) 이후 24년 만에 나왔다. 오윤석은 정구선과 김응국에 이어 팀 통산 세 번째로 사이클링히트를 친 선수가 됐다. 또 KBO리그 통산 27번째이자 올 시즌 두 번째 기록이기도 하다. 올 시즌 첫 번째 사이클링히트는 키움 히어로즈 내야수 김혜성이 개막 25일 만인 지난 5월 30일 작성한 바 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