섣부른 낙관론은 금물…“코로나 확산세 이번주 중반에야 정확한 평가”

입력 2020-10-04 16:43

정부가 추석 연휴 기간 나흘 연속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두 자릿수를 유지한 데 대해 “이번 주 중반쯤이나 정확한 평가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섣부른 낙관론을 펼치다 또다시 대규모 확산세가 빚어질 수 있는 가능성을 원천차단하기 위한 발언으로 읽힌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4일 정부 서울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국내 발생 환자 수는 전국적으로 50명 내외 수준으로 지속해서 감소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중대본에 따르면 지난달 20일부터 이번 달 3일까지 최근 2주간 일평균 신규 확진자는 66.5명이다. 직전 2주(9월6∼19일)의 121명보다 54.5명 감소한 수치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의 경우 같은 기간 91.3명에서 51.85명으로 39.5명 줄었다. 비수도권은 29.7명에서 14.7명으로 15명 감소했다. 추석 연휴가 낀 지난 1주일(9월27일~10월3일)만 보면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는 57.4명으로 감소세가 더 뚜렷했다.

하지만 방역당국은 섣부른 낙관론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휴 기간 코로나19 검사 건수가 평일 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어 신규 확진자 수가 통계적으로만 줄었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또 추석 연휴 동안의 이동량에 따른 감염 확산 시기 등을 고려하지 않았다.

방역당국은 최근 2주간 신규 확진자 중 감염 경로 불분명 비율이 18.3%로 여전히 높은 데다 병원과 학교 등에서 집단감염이 계속 이어지고 있어 코로나19 확산 우려는 가라앉지 않고 있다고 평가했다. 중대본은 “이번 주 중반은 돼야 현 상황에 대한 정확한 평가가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대본은 이어 “추석 특별방역기간은 연휴가 마무리된 이후에도 금요일인 9일 한글날을 포함해 오는 11일까지 계속된다”며 “조금만 더 (확산 방지를 위해)함께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